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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경기레포츠클럽 산악동호회 김사만 회장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도전정신을 배우다

 

글·사진|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등산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이에 본지는 경기레포츠클럽 산악동호회(이하 경레산학회)와 경레산학회 클라이밍팀(이하 경레클라이밍팀)을 현장취재기를 통해 살펴봤다. 이와함께 경레산학회 김사만 회장(경기레포츠클럽 CEO)과 인터뷰를 통해 그의 20년 산악인생과 향후 경레산학회의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짧은 만남, 긴 여운 ‘유명산 산행’

지난달 11일, 양평군 유명산 등산로 입구.
‘2010 경기레포츠페스티벌’ 개막식과 ‘한마음 등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특별산행을 나온 경레산학회 김사만 회장과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반갑게 취재진을 맞아준 이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유명산 산행을 시작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는 산행 초반까지 계속돼, 등산로는 제법 미끄러운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노심초사하는 기자에게 김 회장은 직접 멘토를 자청하고 나섰다.

“허리를 꼿꼿이 세워야 안전하고 힘이 덜 듭니다”, “최 기자 허리 펴세요”

산행 가이드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기도 한 김 회장의 안내에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다보니 어느새 무사히 이날 목적지인‘말머리봉’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일상 속에서 받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산행을 통해 쉼표를 찍게 하고, 산에 오르는 과정을 통해, 도전정신을 배우는 것이 경레산학회가 매달 산행을 하는 목적”이라는 김 회장의 한마디를 체험을 통해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가파른 산을 오르다 보면 때론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고비를 맞기도 한다.

이를 피하지 않고 극복함으로써 경레산악회원들은 희열을 만끽하고 도전정신을 배우는 것 같았다.

이날 경레산악회와의 유명산 등반은 짧았다. 하지만 정상에서 볼 수 있었던 그들의 ‘환한 모습’은 하산한 이후에도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밤에 스파이더맨, 경레클라이밍팀 ‘볼더링대회’

경레산악회 김사만 회장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달 16일 동수원사거리, 김 회장의 사업장이기도한 경기레포츠클럽에 2층 경레클라이밍센터에서였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경레산악회 소속 경레클라이밍팀의 ‘볼더링(실내암벽등반)’대회를 볼 수 있다”는 김 회장의 전화를 받고 이곳을 찾은 시간은 오후 7시경.

클라이밍 테잎(손에 상처를 방지하기 위한 스포츠 클라이밍 장비)을 손에 감고 있는 사람들,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사람들, 쵸크(Chalk)를 바르고 있는 사람들.

볼더링대회에 앞서 제각각 준비에 한창인 경레클라이밍팀 팀원들에게선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볼더링 대회는 참가한 경레클라이밍팀 팀원들이 양쪽으로 팀을 나누고, 주어진 과제를 많이 성공한 팀이 승리를 거두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볼더링을 시작한 김 회장이 몇 번 암벽을 오르더니 이내 바닥에 깔린 매트 위로 뚝 떨어졌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네...” 김 회장이 실수 직후, 던진 한마디와 재미있는 제스쳐로 긴장감이 돌던 클라이밍센터는 삽시간에 웃음바다로 변했고, 긴장하던 선수들도 한층 누그러진 분위기에서 대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곧이어 직장인 한모씨, 주부 방모씨, 초등학생인 이모군 등이 차례로 볼더링을 실시했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여기저기서 박수와 함께 안타까움의 탄성이 이어졌다.

2시간여에 걸친 볼더링대회를 마친 현장에서는 이미 승자와 패자의 구분은 없었다.

클라이밍센터 입구에 걸려있는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자만이 승리한다’라는 문구처럼 한밤에 만난 스파이더맨 경레클라이밍팀 모두는 중력을 거스르는 볼더링을 통해, 나약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승자들이었다.
 

 

 


경레산악회, 경레클라이밍팀

문의 ☎031-233-7467~8
 

 

김사만 경레산악회 회장

 

 


올바른 산행문화 전파 ‘경레산악회’ 결성

"동호회 활동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좋은 매체"

역경을 딛고 일어선 ‘김사만’

김사만 회장은 “지난 1990년, 당시 등산용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등산을 시작하게 됐다”며 등산 입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그는 “친구의 권유에 의해 등산전문학교인 ‘한국등산학교’에 입교해 전문적인 등산교육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4년, 지금은 유명 산악인인 엄홍길씨와 러시아 캄차카반도(클로체프스카야) 5,000m급을 세계 첫 등정했을 정도로 김 회장은 암·빙벽을 두루 섭렵하며 체계적인 산악전문인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 그의 인생에 굴곡이 생겼다. 운영하던 사업장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게 된 것.

이로 인해 김 회장은 “약 2년간 실업자 생활을 겪었다”고 밝히며 “급기야 노숙자 생활 일보 전까지 이르렀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산행을 통해 알게 된 산악인들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김 회장은 “당시 주저앉고 싶었던 자신을 일으킨 힘은 10년 산행을 통해 배운 인내와 도전정신”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사만 회장은 “경례산악회는 주축인 30~60대 회원 150~20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달 이어온 정기산행은 9월 중순 현재, 47회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4년 전, 산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올바른 산행문화를 전파하고, 산행을 통한 도전정신을 알리기 위해 ‘경레산악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원간 똘똘 뭉친 산악동호회

그는 “동호회 활동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좋은 매개체”라고 전제하며 “경레산악회는 회원들 상호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산악 동호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매달 정기 산행 때마다 단체 점심식사를 통해 회원 상호간 정을 나누는 것이 경레산악회의 불문율”이라고 귀뜸했다.

이어 그는 “현재 경레산악회는 봉사를 실천하는 동호회로 질적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향후 경레산악회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가입을 환영한다”며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권했다.

끝으로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때, 산을 통해 배운 도전정신을 몸이 불편하거나 소외된 이웃들에게 동반산행을 통해 전하고 싶다”는 김사만 회장의 말에서 ‘봉사’의 참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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