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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가다] 제30회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경기도 장애인체전 5연패‘체육웅도’ 과시

글 l 정민수기자 jms@kgnews.co.kr
사진 l 이준성기자 oldpic316@kgnews.co.kr

 

 


경 기도가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5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체육웅도의 명성을 이어갔다.

경기도는 지난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금 136개, 은 112개 동메달 109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다 점수인 20만9천361점으로 라이벌 서울시(금 102, 은 110, 동 106·18만5천434점)을 2만3천927점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기와 우승배를 품에 안았다. 개최지 대전이 금 51개, 은 58개, 동메달 49개 종합점수 15만8천660점으로 3위에 입상했다.

도가 이번에 획득한 점수는 지난해 18만1천889점보다 무려 6만7천739점이나 많은 것이며 2위 서울과의 격차도 지난해 1만2천960점 차보다 1만967점이나 늘어난 것이다.

또 메달제로 시행되던 16회 대회부터 9연패를 달성한 뒤 종합점수제로 전환된 25회 대회에서 메달수에서 이기고도 점수가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도는 대회 5연패를 달성하며 체육웅도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편 대회 폐막 전날까지 3위를 달리던 인천시는 금 81개, 은 69개, 동 74개로 지난해보다 6천여점이 늘어난 15만5천386점을 획득, 당초 목표했던 종합 5위보다 한계단 높은 종합 4위를 차지했다.

 

 


도는 이번 체전에서 23개 정식종목 중 배드민턴, 볼링, 수영, 육상, 좌식배구, 탁구, 휠체어테니스 등 7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골볼, 댄스스포츠, 양궁, 요트, 휠체어펜싱, 유도 등 6개 종목에서 준우승을, 사격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모두 14개 종목에서 입상하면서 무난히 종합우승 5연패를 이뤄냈다.

특히 도는 사격 사격 혼성 공기소총 복사 개인전 R5 SH2와 남자 공기소총 입사 단체전 R1 SH1, 양궁 여자 리커브 50M 개인 ARST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고 한국신기록 34개와 한국타이기록 1개, 대회신기록 11개, 대회타이기록 1개 등 50개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장애인 수영계의 박태환’ 조원상(수원시)이 5관왕을 달성하고 권현(광주시)과 김준환(안산시), 정보훈(화성시·이상 수영), 이화숙(수원시·양궁) 등 4명의 4관왕과 15명의 3관왕, 18명의 2관왕 등 43명의 다관왕을 배출하는 등 기록과 내용면에서도 풍성한 대회를 만들었다.

한성섭 총감독·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우수 선수·종목 체계적 관리 전력”
“1천200만 도민의 지원에 감사”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문수 도지사님과 1천200만 도민들,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와 임원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대전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5년 연속 종합우승을 이룬 한성섭 총감독(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도민의 관심과 지원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전국장애인체전 5연패로 도내 장애인들의 자긍심과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 처장은 이번 체전을 앞두고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재신임을 받는 과정에서 일정 기간 공백기가 생겨 체전 준비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온갖 악재를 뿌리치고 무난히 5연패를 달성한 데 대해 “지난 대회보다 보름 정도 일찍 대회가 시작돼 선수들이 더위와 싸우느라 고생했다”며 “오로지 우승만 생각하고 선수들을 격려했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한 처장은 이어 “장애인체전도 엘리트체전 못지 않은 성적을 내기 위해 이번 대회를 철저히 분석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정상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장애인체전을 앞두고 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높은 메달 시상금으로 세계신기록 등 50개의 신기록과 43명의 다관왕을 배출하며 어느해보다 질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체육에서 성적은 투자와 비례한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올해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비용·고효율 정책으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처장은 “앞으로 정상을 지켜가기 위해 예산확보와 선수 발굴에 전력하고 우수 종목과 우수 선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부진 종목에 대한 원인 분석 등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하계휴가도 반납하고 대회를 위해 묵묵히 따라준 도장애인체육회 직원 및 가맹경기단체 임원·선수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자부 수영 5관왕 등극 조원상 선수
2012년 런던올림픽서 금메달 딸거예요!


장애인수영계의 박태환 조원상은 남자 50m 배영 S14과 남자 계영 200m S14에서 각각 29초95, 1분48초97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며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응원단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조원상은 지적장애를 가진 장애인이지만 수영실력 만큼은 비장애인보다 뛰어나‘장애인수영계의 박태환’으로 불리고 있다.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조원상은 태어나며 말을 하지 못했고 말문이 트일때가 지났음에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

어머니 김미자씨는“어려서 말을 하지 않아 여느 아이보다 조금 말문이 늦게 열리나 보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원상이가 4살때 미술학원을 보냈는데 그때 학원 선생님이‘원상이가 여느 아이와 조금 다른것 같으니 병원을 가보는게 어떠시냐’고 조언을 해 병원을 갔을때가 5살이였는데 의사 선생님이 원상이는 19개월 수준의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 특수교육이 필요하다고 판정을 하셨어요”라고 말했다.

그때의 김미자씨는 첫 아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뜻밖의 이야기에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키워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고 한다.

타고난 운동신경·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수영 입문이후 중앙기독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원상은 체육시간에 탁월한 운동신경을 보여 당시 체육선생님이 수영을 권했다고 한다. “수영을 할때는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성적을 내고 다른 장애를 가진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싶어요.”지난 8월 대전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경기도 수영대표로 참여해 대전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지적장애 자유형 100m와 200m, 200m 혼계영, 남자 50m 배영 S14, 남자 계영 200m S14에서 우승을 차지해 5관왕의 자리에 오른 조원상(19). 특히 경기도가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5연패를 달성하는데 총 38명의 다관왕(2관왕 이상)이

배출됐지만 조원상은 유일하게 5관왕의 자리를 차지하며 경기도가 대회 5연패를 달성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글 l 김동성기자 kds@kgnews.co.kr

 

 


우는 것보다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도 무척 꺼려했다. 조원상은“초등학교때 나종균 수영 선생님께서 지도를 해주셨는데 수영방법이라던지 스트레칭, 거울을 보며 수영 동작 등을 알려주시고 교정을 해주셨어요”라며“2학년쯤 되서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며실력을 키울정도로 물에대한 무서움을 극복했죠”라고 말했다.

수영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2년뒤인 4학년때 첫 출전한 대통령배 수영대회 개인 혼영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스스로 하루 2시간30분씩 훈련을 하고 2시간 동안 개인체력을 키우는 운동을 실시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조원상은 수영대회만 출전하면 다관왕은 따논 당상이다.

지난 2001년 경기도지사기 및 회장배대회와 제26회 수원시학생체육대회에서 2관왕, 2002년 제16회 경기도지사기 및 회장배 2관왕, 2003년 제1회 수원시장배 전국장애인수영대회와 제1회 회장배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2관왕, 2004년 제2회수원시장배 전국장애인수영대회와 제2회 회장배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3관왕, 2005년 제10회 성남시장배 생활체육수영대회 2관왕에 올랐다.

또한 2008년 제5회 회장배전국장애인수영대회와 제6회수원시장배 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2관왕,2008년 제28회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4관왕,2008년 전국장애청소년체육대회에서 2관왕, 2009년 제6회 회장배전국장애인수영대회 2관왕, 2009년 체코에서 열린 2009 INAS-FID(국제정신지체경기연맹) GLOBAL GAMES에서 2관왕, 2009년 제29

회전국장애인체육대회 3관왕, 2009·2010년 제1회 전국장애인랠리배수영대회 2관왕, 2010년 제8회수원시장배 전국장애인수영대회 2관왕, 2010년 제30회전국장애인체육대회 5관왕을 차지했다.

이로서 조원상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동안 46개의 금메달을 포함 78개의 금·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

특히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자유형 50m,100m,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 2개, 세계신기록 1개를 갈아치우고 국제정신지체경기연맹에서 9개부문에서 메달을 획득해 경기도의 위상을 높여 지난 3월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돼기도 했다.

이자리에서 조원상은“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 경기도의 수영과 대한민국의 수영을 빛낼 것”이라고 말하고“다른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원상은 수영선수로의 길은 노력하는 만큼 결과와 성과를 얻어냈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중학교를 입학하며 학생으로서의 교우관계는 걸림돌로 작용해 수영을 포기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김미자씨는“원상이가 3남매중 첫째인데 동생들이 산만하게 하는 것을 싫어하고 장애 학생들끼리 받는 수업이다보니 정신없어해 일반 학교를 보내게 됐다”며“장애가 있긴 하지만 일반 학교에서 비장애 학생들 사이에서 친구를 사귀고 어울렸으면 하고 일반 중학교를 보냈는데 욕심이 컸나봐요”라고 말했다.

조원상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탓에 학교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맞고, 돈을 뺏기는 등 상처뿐인 학교생활을 보냈다.

또한 사춘기를 겪으며 수영이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어머니 김미자씨의 속을 긁은 적이 있다.

그래도 조원상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영으로 수영을 놓으면 패자가 되는 것 쯤은 알고 있어 다시 자리를 찾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조원상은 수영뿐만 아니라 크로스컨트리에서도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장비가 없는 조원상은 장비를 빌려 2008년 제5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에 첫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제6·7회 대회에서는 각각 은메달을 목에걸며 수영외 종목에서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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