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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연승흠 한국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수원지회장

金겹살, 귀족 고등어
9만여 소상공인 물가고에 ‘허덕’

 

 

기업형 슈퍼마켓 횡포 심각

지자체 서민경제 해법 찾아야

글 ㅣ 사진 최영석기자 choi718@kgnews.co.kr



한 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1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7.8%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의 출하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서민경제의 불안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수원시 서민경제의 중추인 소상공인들을 대변하고 있는 한국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수원지회(이하 수원 소상공인연합회) 연승흠 회장(52)을 만나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들어봤다. 이와 함께 수원화성문화재 제9대 정조대왕(역)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력의 연 회장 일화도 들어봤다.

 



金겹살, 귀족 고등어…장보기가 무섭다.

“이대로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순대가 없는 순대국을 팔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7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수원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만난 연 회장의 화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신음하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로부터 시작됐다.

연 회장은 “요즘 국내물가는 金겹살, 귀족 고등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정도로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고 있다”고 말하며 “이로 인해 주부들은 장보기가 무서운 상황이며, 수원시 9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는 소상공인들 역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장사하는데 큰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 회장은 “저 역시 수원 소상공인연합회 건물 1층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이지만 배추 세포기가 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 장사를 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토로하며 서민경제가 어려운 문제의 첫 번째 이유로 ‘급등한 원자재 물가’를 꼽았다.

연 회장은 골목상권을 장악하려는 ‘대기업과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횡포를 서민경제를 어렵게 하는 두 번째 문제로 꼽으며 이같이 말한다.

“최근 롯데마트가 전국 82개점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1마리(900g 내외)당 5천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했을 때 권선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앞에서 웃통을 벗고 서있었다. 정년퇴임해 퇴직금을 받아 노후를 살아보려는 소상공인들에게 대기업의 이런 행위는 상도덕(商道德)도 없는 행위라고 생각해 격분했기 때문이었다.”

연 회장은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정부와 지차체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기업위주의 경제 성장으로 중소기업들과 서민경제는 불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 어느 기관 하나 발벗고 적극적으로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서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제라도 서민들을 위한 정책방향을 확대해 주길 바란다. 아울러 시민들도 지역 순환경제를 위해 SSM보다는 재래시장을 애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인 성격의 연 회장은 의외로 소극적인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의 성격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세계잼버리대회 참가 리더십을 키우다

지난 1977년 수원 경성고등학교에 입학해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한 연 회장은 단체생활을 통해 협력정신을 배우면서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또한 연 회장은 보이스카우트 연대장을 맡아 세계잼버리대회에 참가하면서 리더십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젊은 시절을 수원세관내 관세사무소에서 근무한 연 회장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고향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으로 돌아간다. 지난 2007년 7월 고향에서 통장을 맡아 평범하게 일하던 그의 인생에 큰 변화를 주는 일대사건이 발생한다. 연 회장은 효(孝)의 도시 수원시의 상징 인물인 정조대왕을 기리기 위해 수원시에서 실시하는 ‘정조대왕(역) 선발대회’에 참가해 20여명의 본선진출자를 제치고 제9대 정조대왕(역)에 선발된 것. 당시를 연 회장은 이같이 말한다.

“동사무소의 추천으로 별다른 기대 없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정조대왕에 선발되고 나서 깜짝 놀랐다. 선발 후 정조대왕역을 재현하는 행사에 참가했는데, 처음에는 반바지를 입고 집밖에 나왔다가 ‘왕이 반바지 입고 다닌다’라는 내용으로 신문기사에 실린 일이 있다. 이후 품행과 언행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됐다. 추위와 더위로 고생이 많았던 시절이었지만 2년 동안 왕으로 지내면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아들 잃은 아픔 마음을 기부로 승화

수원화성문화제 제9대 정조대왕(역)을 지내는 동안 연 회장은 24살 된 아들을 잃는 큰 아픔을 겪는다. 숙연해진 마음을 연 회장은 기부로 승화시켰다. 매주 시에서 10만원씩 지급하는 행사 비용과 동사무소에서 나온 활동비 일체를 관내 무료급식소(한길 봉사회)에 기부했다.

연 회장은 당시를 “욕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고 회고하며 “아들을 잃고 나서 낮은 자세로 남을 위해 살아야겠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연승흠 회장은

<학력>

△수원 경성고등학교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재학중

△경기대학 볼링지도자 3급 수료

△S-CEO아카데미 전과정 수료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



<경력>

△(현) 한국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수원시지회장

△(현)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위원

△(현) 경기 신용보증재단 자문위원

△(현) 수원농협 대의원(경제사업단부분)

△(현) 국제로타리 3750지구 수원 지해로타리클럽 회장

△(현) 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 협의회 부회장

△(현) 민주평통 수원시 자문위원

△(현) 권선구 곡선동사무소 주민자치위원

△(전) 수원화성문화재 제9대 정조대왕(역)

△(전) 방범기동순찰대 권선연합대 곡선지대장

 


"소상공인지 발간해 회원들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 할 것"

-수원 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해 설명한다면.

“수원지역 소기업 소상공인 경영활동지원을 위해 경제, 경영, 사회 등 제반 환경 개선과 회원 상호간의 기술, 정보의 자유로운 교류, 공동연구 및 친목도모로 국민경제발전과 국가산업기술개발에 이바지 하고자 지난 2009년 5월 21일 창설된 단체이며, 지회장, 지역대표, 감사, 전문위원 등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를 주축으로 행사/이벤트 기획/회원유치 및 대외홍보를 담당하는 응원국과 인허가 업무와 법률/행정지원/마케팅(광고, 홍보)지원을 담당하는 지원국 그리고 관련업종과 사업파트너 연결/투자유치 상담 및 주선/우수업체 선정 추천을 담담하는 후원국으로 나눠 수원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수원 소상공인 연합회에는 4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다”

-자비로 수원 소상공인연합회를 운영하고 있다는데 가장 큰 성과는.

“한국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에서 보조금이 나오면 활동하기 쉽지만 대부분 지회가 자비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가장 큰 성과는 올해 수원시로부터 사회단체로 지정받아 300만원의 사회단체보조금을 받게 된 점을 들 수 있겠다.

-앞으로의 운영방향은.

“시로부터 받게 되는 보조금을 가지고 분기별로 2번씩 소상공인지를 발간해 수원시 소상공인들에게 교육프로그램과 성공사례 등을 알려 수원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간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KT 남수원지점과 MOU를 체결해 부족한 교육장을 확충해 창업자들의 교육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원 소상공인 연합회 1층에 장학사업을 위해 설치한 커피 자판기를 수원 소상공인연합회원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수원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먼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화사업을 할 수 있게 지자체에서 조금 더 깊이 관여하고 지원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와 SSM에게 미끼상품 자제 등의 협조문을 보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지역 실정에 맞는 점포 알선을 위한 안내 역할을 하고 있는 수원 소상공인연합회의 가이드 역할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소상공인으로 창업하고자 하는 시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경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늘어나는 것이 소상공인 창업자 같습니다. 그런데 일부 소상공인 창업자들은 별다른 지식 없이 서둘러 창업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신규아파트 상가가 생기면 우후죽순처럼 동종 업종의 상가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수원 소상공인연합회는 지역별 상가분포도를 가지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여러분들이 상생할 수 있는 조언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창업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안내도 해드립니다. 창업에 앞서 먼저 수원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주셔서 상담을 받기를 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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