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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명문가] 조부서부터 아버지, 형제까지

나라지킴이 3대 가족 병역명문가
매년 6월 중 전국 가족을 대상 칭호·시상
현재까지 총 760가구 3천431명 탄생

 

경인지역 김영철씨 국방부장관표창 수상

선정 이후 총 89가문 명문가 반열 올라

글|김재학기자 kjh@kgnews.co.kr

금 년은 정부가 6월을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로 지정한지 26년, 6.25전쟁이 발발한 지 61년이 되는 해이다. 정전(停戰) 협정이 발효 중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도발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서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사건과 연병도 폭격사건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소중한 젊은이들의 덧없는 희생에 대한 가슴 아픔을 잠시 뒤로하면, 도대체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가 하는 의구심이 천만배의 크기로 다가온다. 하지만 최근 어깨 탈골, 진단서 위조, 각종 시험 사유 등을 이유로 병역기피자들로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함에 따라 병무비리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더욱 충격을 주는 것은 병역기피자들은 주로 사회지도층이나 부유층 아들, 운동선수, 연예인 등이 병무 비리의 단골손님들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병무청은 우리 사회에서 점점 퇴색되어가고 있는 병역의무의 소중함을 일깨워 국가안보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일환으로 ‘병역명문가(兵役名文家)’사업을 실시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병역명문가를 아시나요?

병역명문가(兵役名文家)는 병역을 명예롭게 마친 한 가족으로 3대 가족(조부, 아버지, 형제 즉 백·숙부, 본인 및 형제·사촌 형제) 모두가 현역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으로 병무청은 지난 2004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6월 중 전국의 3대가 병역을 마친 가족을 대상으로 ‘병역명문가’에 칭호와 시상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760가구 3천431명이 병역명문가로 탄생했다.

지난해 인천·경기지역에 병역명문가는 국방부장관표창(은상)을 받은 김영철 씨(의왕시) 가문을 비롯해 김인수 씨, 김충국 씨, 민명구 씨, 이민규 씨, 이재익 씨(이상 수원시), 윤산원 씨(군포시) 등 총 17가문이 선정되는 등 병역명문가 선정 이후 총 89가문이 명문가 반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 김효수 홍보관는 “병역명문가는 3대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 중에 선발되기에 선정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며 “3대 가족 중에 병역면제를 받았거나 공익근무요원 등 대체복무를 마쳤다든지, 또는 현역병으로 입영했어도 불명예 전역을 한 가족이 있을 때는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3대 9명이 명예롭게 병역을 마치다

지난해 병역명문가로 인천·경기지역에 최고 수상자는 병역명문가 은상을 수상한 의왕시에 살고 있는 김영철 씨 가문으로 1대 김영철(82) 씨를 포함 3대에 걸쳐 9명이 무려 21년3개월간 모두 육군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한 가문이다.

1대 김영철 씨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 등정리 409번지에서 4남 중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던 중 6.25가 발발, 미군 제40사단에 배속되어 강원도 양구 최일선에서 군 복무했다.

1953년 6.25가 종전됨에 따라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종가의 장손으로서 의왕시 정착해 지금까지 농사일을 해오고 있으며, 빈농으로 가정형편이 곤란한 가운데도 슬하의 5남에 대한 아버지의 교육열은 타인들이 부러워할 만큼 적극적으로 형제애 또한 돈독히 하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김 씨는 평소 자식들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 내 가족을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이라는 가훈 아래 김 씨의 큰아들 2대 김인성(58) 씨를 비롯 5형제에 자손인 3대 김지홍(26) 씨까지 모두 김 씨를 따라 육군에 지원 복무했다.

1대 김영철 씨는 “대한민국의 자식으로서 군대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응당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정부로부터 병역명문가로 선정돼 영광스럽고 쑥스럽다”며 “9명 모두 사병 가문으로 앞으로도 그 전통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씨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이렇게 병역이행명문가문으로 선정된 것에 대하여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사회에 봉사하고 이웃과 서로 사랑하며 타의 모험이 되는 가문으로 살아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씨는 최근 연일 터지는 병역비리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했거나 처절한 전쟁을 겪은 참전용사로부터 보고 듣고 자란 가정과 세대들은 병역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남다른 이해를 하고 있다”며 “자유와 평화는 남이 아닌 스스로 지켜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씨는 “요즘 국방의 의무를 단순한 책무나 시간을 허비하는 정도로 보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 우리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면 국방의무는 너무도 당연한데 일부 사회지도층이 병역이행을 손해 보는 것으로 치부하고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갖가지 이유를 동원하는 등 병역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병역명문가의 선발과 혜택은?

병역명문가 신청은 매년 3~4월 각 지방병무청 민원실을 방문해 접수하거나 우편이나 팩스 등을 통해 제출하며 3대 가족 모두를 확인할 수 있는 제적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이에 병무청은 매년 최고의 병역명문가를 총 20가문을 선정해 대통령 표창 및 500만 원 등에 포상을 한다.

또한, 병역명문가로 선정될 경우 병무청 내 ‘명예의 전당’ 헌액 및 각종 행사 초청, 병무행정 수행과정 참여와 홍보위원위촉, 병무청 시설 이용 편의 제공은 물론 도내 지자체 단체 주관 행사 초청, 국·공립시설 등 이용료 할인, 도내 의료원 산하 6개 병원(수원병원, 이천병원, 안성병원, 의정부병원, 파주병원, 포천병원)에 대한 진료비 할인(외래진료시 20%, 입원시 10%) 혜택이 주여 지고 있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 김효수 홍보관는 “병무청은 앞으로도 병역명문가 사업을 연차 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며, 앞으로도 건강한 병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은 당당하게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국민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목적으로 ‘You are my hero! 그대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만들기’ 캠페인도 함께 펼치고 있다.

병무청 홈페이지 및 병무청 기관 블로그 청춘예찬(http://blog.daum.net/mma9090), 인터넷 사이트(http://event.cocas.co.kr/2010/MMA/index.asp) 등에서는 군 생활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 및 사진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병영추억 코너’, 병역 명문가, 영주권 자진 입영자 등 귀감이 되는 ‘자랑스러운 영웅들 이야기’, 3대 가족 모두 현역복무를 마친 병역명문가에 대한 ‘병역명문가 우대 참여기업’ 등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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