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가격을 올린 버거킹에 이어 맥도날드도 일부 제품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사전 공지 없이 가격을 올리는 다국적 식품기업의 횡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있다.
맥도날드는 1일부터 아침메뉴인 소시지 에그맥머핀세트와 베이컨에그맥머핀세트를 각각 200원 올린 3천200원에 판매했다.
런치세트인 불고기버거세트도 3천200원에서 3천400원으로 200원 올렸다.
쿼터파운드치즈버거세트와 베이컨토마토디럭스세트도 4천700원과 4천900원으로 200원을 올렸다.
아침메뉴인 핫케이크 세트는 종전 3천900원에서 3천500원으로 400원 내렸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자재와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며 “가격 인상을 사전 공지해야 한다는 업무 규정에 없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중국에서 재작년 7월 이후 1년새 가격을 4차례나 올려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은 적 있다.
버거킹은 작년 연말 이미 제품 가격을 ‘슬그머니’ 올렸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알지 못하고 있다.
버거킹과 KFC를 운영하는 SRS코리아는 작년 12월 14일자로 3천300원이던 와퍼주니어를 3천500원으로 인상한 것을 비롯해 버거킹 햄버거 10종의 가격을 평균 4.7% 가량 올렸다.
SRS코리아 측은 “원·부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을 최소한으로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RS코리아도 당시 홈페이지 등을 통한 가격 인상 공지를 하지 않았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1월, 11월 두차례에 걸쳐 15%의 가격 인상을 하는 등 다국적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은 거침이 없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상승 부담 속에서도 물가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