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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부 지자체보건소 특정업체 의약품 계약 논란

임산부용 철분제 수년째 2개업체 제품 구매…배경 ‘의혹’
임산부 선호도 반영 등 의약품 납품 선정 기준 ‘애매모호’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가 보건소의 납품 의약품을 구매하면서 뚜렷한 기준없이 특정업체를 선정해 구매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일고 있다.

15일 수원시와 광명시, 제약회사 등에 따르면 도내 보건소는 의약품목 선정 공고를 통해 매년 약품을 선정해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의 경우 뚜렷한 이유없이 수년째 동일한 제약회사 유통업체의 특정 의약품만 선정,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선정과정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모자 보건사업의 일환으로 지자체들이 임산부들에게 무료 지급하고 있는 철분제에 대한 확인 결과 광명시는 매년 5천여만원을 들여 D제약과 J제약의 철분제를 3년째 납품받고 있다.

수원시도 지난해 1억5천여만원을 들여 광명시와 같은 업체로부터 동일 제품을 납품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들 보건소의 약품 선정기준에는 ‘임산부들의 선호도 조사와 각 보건소별 추천업체 선정’이라는 애매한 기준안이 포함돼 있어 이런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제약회사의 한 관계자는 “약품 품목마다 종류가 10여가지가 넘는 등 다양한데도 광명시와 수원시는 특정업체의 약품만 구매하고 있다”며 “선정기준이 투명하게 공개돼 모든 제약업체에게 기회를 주기는 커녕 특정 약품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주관적 기준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회사 관계자도 “약품의 성분이나 효능에 별 차이가 없는데도 유독 D제약과 J제약의 유통대행 담당 업체들만 납품하고 있다”면서 “두 유통업체와 관련 공무원들과의 관계가 각별하다는 얘기가 누구나 알 정도로 파다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의약품목 선정기준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세운 것으로 특정업체를 선정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선정업체가 늘어나면 약품단가 상승으로 입찰 효과가 줄어 소수 업체를 선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보건소 담당 직원들이 약품에 대한 보편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라며 “직원들과 특정업체의 유착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약사회 관계자는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철분제를 제조하고 있지만 품질이나 효능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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