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여ㆍ20대)씨는 오랜 콤플렉스였던 자신의 주걱턱을 연예인들처럼 갸름하게 만들고 싶어 한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정씨는 수술 중 아래턱에 있는 감각 신경이 손상돼 아래턱 신경의 영구장애 진단을 받았다.
여성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양악수술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더 예뻐지려고 얼굴에 손을 댔다가 수술이 잘못돼 감각 이상, 비대칭, 교합 이상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접수된 양악수술 피해 상담 건수는 121건에 달한다. 2010년 29건, 2011년 48건이었으며 올해는 6월까지 무려 44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와 맞먹을 정도다.
모 연예인이 양악 수술 후 미인이 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젊은 여성들이 수술하는 사례가 늘어나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양악 수술을 받은 진료과는 치과 51.2%, 성형외과 47.1%였고, 주된 피해 상담은 부작용 발생이 75건, 예약금 환급 요구, 효과 미흡 순이었다.
부작용은 통증, 감각 이상이 28.1%, 비대칭 23.6%, 교합 이상 20.2% 등이었고, 염증, 흉터, 콧대 골절, 이물질 잔존, 청력 이상 등 부작용도 신고됐다.
소비자원은 양악 수술을 하려면 적어도 2명 이상의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부작용과 효과를 미리 알아보도록 권고했다.
특히 부작용이나 효과 미흡 때는 병원측과 후속 조치를 사전 협의하고 지하철역 등에 부착된 수술 전후 성형광고 사진은 과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성형 기술의 발전, 다양한 성형 광고 때문에 성형 수술을 받는 사람이 늘면서 양악수술 피해 상담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