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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꿈 황해경제자유구역 ‘몰락’

부동산 경기 침체로 4년간 표류…평택 포승지구 등 줄줄이 사업지구 해제·축소

 

황해경제자유구역이 화성 향남·서산 지곡 지구의 사업지구 해제, 평택 포승 및 당진 송악·아산 인주 지구의 사업규모 축소에 이어, 그나마 사업추진 중인 현덕·송악지구마저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해 또다시 추가 해제될 위기에 처해 있다.

경기도와 충남도가 환황해권시대 개막을 위해 합작, 밑그림을 그린 황해경제자유구역 사업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4년 넘게 표류하면서 대부분의 사업지구가 아예 추진대상 사업에서 제외될 기로에 서있어 전면적인 궤도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평택 포승지구(포승·현덕·한중지구), 화성 향남지구를 비롯해 충남의 당진 송악·아산 인주·서산 지곡지구 등 5개 지구의 총 5천505만㎡에 7조4천45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포승지구에는 대중국 국제물류 및 한·중 무역특화단지, 향남지구는 BT산업 글로벌메카, 인주지구는 레저 및 명품주거용 휴양도시, 송악지구는 철강산업을 비롯한 메디컬 클러스터 및 국제업무타운, 지곡지구는 첨단 자동차 산업도시 조성 등의 계획이 수립됐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포승지구 개발사업의 포기를 선언한데다 마땅한 사업자도 찾지 못해 지난 2011년 11월 화성 향남·서산 지곡지구가 사업대상에서 해제되면서 사업규모가 축소됐다.

3개 단지로 추진된 포승지구내 포승지구는 1천866만㎡에서 575만1천㎡로 줄어들었고 송악지구는 1천302만4천793㎡에서 601만6천650㎡으로, 인주지구도 1천302만4천793㎡에서 406만6천115㎡으로 대폭 축소됐다. 한중지구(106만3천520㎡)와 현덕지구(231만9천㎡)는 축소되지 않았다.

이 같이 사업의 지지부진으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경기도와 충남도는 각 사업지구에 대한 해제 검토에 들어갔다.

도는 총 6천500억원이 투입되는 한중지구의 사업시행자를 찾기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렸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로 내년 3월까지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지구 해제를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현덕지구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사업자 선정이나 투자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말을 전후로 추진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업자 선정의 벽에 부딪힌 충남도 역시 사업해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송악지구는 지난 9월 사업시행 제안서를 1개 업체가 제출, 현재 이 업체에 대한 자격검증을 실시하고 있지만 자격요건에 미달할 경우 지구 해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지난 10월 당초 사업규모에서 1/3로 축소된 인주지구에 대해 또다시 350만4천132㎡로 재축소를 요구했으며, 내년 5~6월까지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구 해제키로 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면적이 넓고, 투자비용도 수천억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공룡 사업에 뛰어들 사업시행자를 찾는게 ‘하늘의 별따기’”라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국내외에서 다각도로 사업자를 찾아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11년 국회에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돼 오는 2014년 8월까지 사업시행자가 나타나지 않는 지구는 사업 지구에서 자동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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