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왕이지아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였다.
의대를 졸업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왕이지아는 전업작가로 변신하여 다양한 저작을 통해 인간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부하고, 나아가 인간으로서 걸어야 할 존엄한 생명의 길을 우리에게 제시했다.
책 ‘어제는 버리고 가라’에서 왕이지아는 역사상 유명인들의 희한한 삶을 결코 희한하지 않은 그만의 눈으로 관조하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들이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더 깊은 동인(動因)을 밝힘으로써 지독한 자기혐오와 사회에 대한 비뚤어진 보복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왕이지아의 글은 겉으로든 속으로든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병리현상의 진정한 치유는 그 현상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사람의 삶은 저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신비롭기 그지없다.
세상의 평범한 잣대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우리가 타인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모든 사람의 삶은 그 자체로 가치를 갖는 존엄한 삶으로 다가오느냐 아니냐로 갈라진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살았는가다. 이 점을 마음 깊이 새긴다면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훨씬 더 쉬워지고 행복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