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경기침체로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데 어김없이 찾아온 야속한 한파는 물러날 기세조차 없고, 상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네요.”
수원 미나리광 시장에서 15년째 청과상회를 운영하는 윤모(37)씨는 “한파가 몰아닥친지 한달도 넘은 것 같은데 좀처럼 날씨는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요즘은 정말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을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7일 오전 10시 수원 남문 미나리광 시장과 영동시장, 지동시장을 찾았을땐 지나가는 시민 10여명과 손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상인들이 전부였고, 정작 물건을 구입하려 전통시장을 찾은 손님을 보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웠다.
인근 영동시장에서 진열한 생선의 얼음을 연신 제거하던 한 할머니는 “요즘같은 날씨엔 가만히 있으면 생물인 생선이 얼어붙어 냉동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가뭄에 콩나듯 찾아온 손님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며 한숨을 내쉈다.
수원은 물론 용인과 오산, 시흥 화성 등 도내 전통시장 대부분은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었다.
오산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매달 3일과 8일은 장날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상인들은 날씨가 너무 추워 아예 나오질 않았다”며 “한파가 계속되면서 전통시장을 이용하던 단골 손님들도 하나둘씩 인근의 따뜻한 대형마트를 이용하고 있어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위한 시설물 개선 및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에는 용인 영하 19.4도, 안성 영하 17.9도, 화성 영하 17.8도, 이천 영하 17.7도, 수원 영하 16.1도 등을 기록해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오는 9일부터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