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간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일러스트를 기고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남동윤 작가. 그는 자신의 작업실을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가 즐비한 음식점’에 비유하며, 자신은 ‘고객들의 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그림요리사’라고 강조했다.

잡지 표지나 단행본에 들어가는 일러스트 작업과 인물을 묘사하는 캐리커처 작업, 만화작업 등의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는 남동윤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봤다.

일반 작가들과 다르게 다양한 작업을 고집하고 있는 남동윤 일러스트레이터는 “만화든 일러스트든 형식에 상관없이 그리는 일 자체가 좋았다”며 “고객들에게 그림을 통해 다시 만족감을 주는 일이 가장 큰 기쁨이고, 다양한 고객으로부터 의뢰받아 일을 하다보니깐 자연스럽게 다양한 결과물들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한 그는 “과제물로 일러스트나 캐리커처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포트폴리오가 많이 생겨 일러스트란 직업을 생각하게 됐다”며 “몇몇 출판사에 그동안 작업했던 포트폴리오를 보냈고, 대학 3학년 때 처음으로 지역신문사에 의뢰를 받아 캐리커처 작업을 하게된 후부터 이코노미스트, 인물과 사상, 중앙일보 등 여러 매체에서 잡지표지나 단행본 일러스트 작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한 과정에 대해서는 “대학에서 일러스트 관련학과를 전공하는 방법이 있고, 사설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반드시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규과정을 배우게 되면 관련정보를 얻기가 용이하고, 체계화된 시스템에서 그림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일러스트레이터란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해 목적과 쓰임에 맞는 그림을 그려주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또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 동시에 1인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으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그 안에 개성과 대중성을 조화롭게 담는 일이 중요하다.

부천만화영상진흥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남동윤 일러스트레이터는 이 일에 대한 장점은 “근무시간이나 마감시간 등 스스로 자기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일반 회사원과 달리 작업 자체가 순전히 ‘내 것’을 만드는 작업이고 그 결과물이 남아서 좋다”며 “사람들에게 좋은 기분을 전해주고, 작품을 통해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일만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면에 힘든 점은 “아무래도 일 건수가 지속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입이 불안정한 측면이 있고, 매체에 제공한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작가에 있는데 무단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묻자 그는 “작업스타일상 고객에게 의뢰를 받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는 없는데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고객의 요구로 스무 번 정도 수정한 작업물이 악평을 받아 중단한 경우가 있었다”며 “당시에 경험도 부족했고 그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간혹 처음 일러스트를 시작하는 분들 중에서 일러스트레이터가 스스로 작업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상사의 간섭도 없기 때문에 무척 자유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어느 직업이나 나름의 고충이 있듯 프리랜서의 경우 상사는 없지만, 까다로운 요구를 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고, 업무할당을 잘못해서 업무가 밀리게 되면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되면 일거리는 줄어들고 수입도 더욱 불안정해지는데 이같은 어려움을 겪으며 스스로 버티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면 그 다음부터는 절대 흔들리지 말고 꾸준하게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훌륭한 일러스트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생각하며 꾸준히 작업에 매진해 멋진 일러스트레이터로 거듭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