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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숲속에 누워 나무의 사랑을 이야기 하다

 

숲속에 누워 나무의 사랑을 이야기 하다                                               /이경렬

엉켜 있어 보여도

서로 붙잡고 있지 않았구나



욕심처럼 붙잡고 있지 않아서

서로 바라볼 수 있구나



이만치의 거리로 바라보아서

서로 마음을 줄 수 있구나



따뜻한 마음을 줄 수 있어서

서로 기댈 수가 있구나



닿을 듯 기댈 수 있어서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구나

 

 

 

시인은 산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은 인생과 삶의 축약본이겠지만 여행에서 서로마주하고 치유를 하기도 한다. 산을 오를 때 보이지 않던 것이 내려올 때 보인다하지 않은가, 시인이 겪는 교단의 고달픈 단상과 천진무구한 자연학교에서 정리해야 하는 순환의 질서를 밟으며, 성찰과 사색의 시간이 깊어간다. 삶을 계획하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것은 내안의 욕망과 욕심이란 굴레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지속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일상과 충돌이 수반한다. 결국 시인은 산행에서 지리멸렬한 삶을 벗어나려하지만 뜻대로 안 된다. 여행은 언제든 그만둘 수도 있지만, 삶은 그럴 수 없다. 버리고, 지우며 살아가려는 지나가는 인생열차에서, 문학의 길에서 돌아보니 비로소 보이는 쓸쓸함일지라도 가장 인간적인 마음과 情이 많은, 사람 좋은 시인은 회상의 늪으로 서 있는 듯, 하지만 그래서 더 외롭지 않다.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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