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판매실적을 두고 경기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간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고객 충성도가 높은 법인 고객을 그대로 매출로 연결시킨 반면, 대형마트는 경기침체와 짧은 설 기간, 의무 휴일 등 3중고로 직격탄을 맞았다.
12일 경기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24~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된 설 선물세트 판매에서 도내 백화점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 실적이 상승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의 경우, 명절 판매 실적이 6.6% 신장했다. ‘송이·수삼세트’와 ‘건강식품 및 한과세트’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3%, 11.1% 올라 매출을 견인했고 청과(9.6%), 정육(4.6%), 공산품(1.7) 등도 판매가 늘었다.
수원점 관계자는 “30~40만원대의 고가 선물세트 구입 고객이 증가해 1인당 구매단가가 10% 정도 상승했다”며 “특히 법인들의 설 선물세트 대량 구매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AK플라자 평택점은 판매 실적이 7.1% 늘었다. 청과(-17.8%), 축산(-4.6%) 품목은 부진했지만, 수산물에서 85%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 올렸다. 가공 및 생활용품도 4.4%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는 설 특수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설 명절 기간 판매실적이 5.2% 역신장했다. 1만원 대의 알뜰선물 세트로 구성된 가공품과 즉석식품 매출이 88.1%, 34.7%로 각각 늘었음에도 농산물(-51.7%), 수산물(-37.6%), 축산물(-27.5%) 등의 매출은 급감했다.
롯데마트 천천점 역시 약 10% 매출이 줄었다. 수산물만 유일하게 전년 수준을 유지했을 뿐 축산(-15%), 청과(-14%), 채소(-8%), 가공(-5%) 등 대부분 품목의 매출이 부진했다.
도내 대형마트 관계자는 “짧은 설 기간에 의무 휴무일까지 겹치면서 매출감소가 심화됐다”면서 “한편으로 경기침체로 중소업체 등 법인고객의 설 선물세트 구매가 줄어든 점도 매출 감소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