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시즌을 마감하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계주와 1천m 경기 등에서 잇따라 실격돼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대회 심판진은 중국과 한국 선수 간 신체 접촉은 무시하다가 한국 선수가 캐나다나 네덜란드 선수와 부딪히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형평에 의구심을 더했다.
종합점수 55점으로 중국의 왕멍(68점)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던 대표팀의 간판인 박승희(화성시청)는 마지막 경기인 3천m 슈퍼파이널에서 역전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5바퀴를 남기고 2위권으로 올라서던 박승희를 왕멍이 고의로 밀어버렸다. 왕멍은 자신이 실격을 당해 포인트를 얻지 못하더라도 박승희가 3위권 안에만 들지 못하면 종합우승을 한다는 것을 알고 고의로 박승희를 밀어버린 것이다.
왕멍은 실격이 됐지만 박승희도 6위에 머물러 포인트 3점을 얻는데 그쳐 개인종합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관중석 전광판에는 왕멍이 박승희를 밀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왕멍의 파울은 관중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한국은 여자 3천m 계주에서도 중국의 판케신이 최지현을 팔꿈치로 밀어 넘어져 4위에 그쳤다.
중국은 최지현이 넘어진 덕분에 2위 팀과 큰 차이를 두고 결승선을 끊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남자 릴레이에서는 기준을 의심케 하는 판정이 잇따랐다.
여섯 바퀴를 남기고 1위를 달리던 김윤재(고려대)는 코너를 돌다 2위인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과 신체 접촉을 빚었다.
아믈랭이 바깥 코스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려다 김윤재와 서로 어깨를 부딪쳤다.
김윤재는 오른팔을 휘저었고, 아믈랭은 이 탓에 휘청거렸다.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김윤재가 그대로 달린 덕분에 한국은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하며 시간을 끌다 한국에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한국의 실격에 2위로 들어온 캐나다가 금메달을 땄다.
이에 앞서 남자 1천m에서도 노진규(한국체대)가 2위로 들어왔으나 네덜란드 선수를 밀쳤다는 이유로 실격판정을 받았다.
도내 빙상 관계자는 “쇼트트랙에서 신체 마찰을 허용하는 추세지만 심판마다 판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년 동계올림픽에서는 실격 시비가 아예 나오지 않도록 압도적인 경기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