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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숙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장

‘우리 중에 참으로 행복하게 될 이는 봉사 방법을 찾아 봉사한 이들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든 인간의 사명은 남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것이다.’ 의료봉사의 선구자인 ‘슈바이처’와 러시아의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인 ‘톨스토이’가 각각 봉사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봉사활동은 쉬울 것 같지만,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다. 특히 요즘과 같이 남보다는 내가 먼저라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주변을 조금만 돌아보면 남을 위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까지 따뜻하고 살만하다고 느껴진다.

행동으로 실천하며 지역발전 기여

국가 간 FTA 체결과 인력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지역 농촌·농가들을 위해 곳곳을 누비며 홍보와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는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도 세상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단체 중 하나다.

여성의 교양증진과 여가선용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는 지역 농산물 판매와 도농교류사업, 건전소비생활운동, 지역사회 봉사 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11년 3월부터 도지회를 이끌어온 이강숙(61)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장이 있다. 이 회장을 지난달 13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2층 회의실에서 만났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함을 가진 그에게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정한 농촌 봉사단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고향주부모임은 1985년 도시 소재 농협을 중심으로 한 ‘농협주부대학’으로 출발했다. 당시 부천 오정농협과 부산 동래농협에서 주부대학과정이 활발히 진행됐고, 이를 계기로 1990년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농협주부대학 전국협의회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도내 4만여 회원들 봉사활동 참여

이후 1993년 보건복지부 사단법인 등록을 통해 지금의 고향주부모임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는 현재 농협 경기지역본부 31개 시·군지부 내 133개소(본점) 중 124개소에 분회를 갖고 있으며, 회원수만 7만3천여명에 달한다.

“회원수가 7만여명에 이른다고 해서 모두 봉사활동이나 사업에 참여하지는 않아요. 주부대학과정(300여일)을 통해 봉사자로 남거나 농협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역주민으로 농협에서 운영하는 교육을 경험하고자 참여하는 이들도 있거든요. 때문에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수는 대략 4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규모가 크다 보니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가 연간 진행하는 사업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농정국 위탁사업인 ‘경기농산물 지킴이사업’이 있는데, 지난해에는 경기농산물 애용 및 소비촉진을 위한 ‘경기미 판촉단 운영’과 덕평휴게소, 의정부역, 별내농협, 이천설봉공원 등에서 4회에 걸친 ‘경기농산물 홍보캠페인’, 의왕고천체육공원, 용인시청 문화센터, 광주시청 광장,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앞에서 진행한 ‘내 고향 먹을거리 소비촉진 홍보캠페인’을 펼쳤다.

올해엔 사업부분이 변경돼 농산물 애용 및 소비촉진과 함께 경기도민의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을 위해 학교급식납품 경영체농가 200곳, G마크인증농가 100곳 등 300여 농가를 대상으로 ‘경기농산물 사전 안전성 검사’를 수행한다. 또 경기농협이 올해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하려는 ‘식사랑 농사랑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강숙 지회장은 “도시민에게 올바른 식생활과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시 소비자(주부)가 산지 농가를 직접 방문해 농산물 수확 체험 후 구매하는 ‘주부농산물 체험 구매단’을 꾸려 식사랑 농사랑 운동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계곤란 학생들에겐 든든한 지원군

지역사회 봉사사업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본부 금요직거래장터를 통해 올린 수익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교생 31명에게 ‘고향주부모임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농번기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을 돕기 위한 ‘농촌사랑 일손 돕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 ‘사랑의 김장나누기’뿐 아니라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다문화가정 행복만들기 1대 1 발대식’, ‘멘토링 방문 지원’ 등도 꾸준히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농협 담당자 덕에 다양한 활동 가능

이 지회장은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가 이처럼 지역사회 봉사사업, 경기농산물 지킴이사업 등 연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농협 내 여성복지담당자들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기에 가능하단다.

“각 지역의 담당자들이 업무적인 부분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저희가 이처럼 외부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 때문에 고향주부모임은 타 단체보다 뿌리가 단단하고 내실 있는 운영이 가능한 거 같아요.”

그는 특히 각 시·군 회장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에서 과천으로 이사 온 2005년부터 고향주부모임 활동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도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각 시·군 회장들이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어려움 없이 일하고 있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는 봉사하는 것이 ‘재밌다’라고 말한다. 처음 할 때는 모르지만 계속 하다보면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것. 그렇기에 이처럼 오랫동안 농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의 농산물 직거래사업이 농촌과 도시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이 이주여성들에게 안정적인 국내 정착과 함께 친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을 해 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 단 한 가지 작은 소망이 있다면 앞으로 주부대학을 통해 늘어나는 회원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자로서의 참여도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강숙 고향주부모임 경기도지회장은>

■ 경력

△ 고향주부모임 과천시지회장 역임

△ 과천시 별양동 주민자치 운영위원장

△ 과천시 도로심의원회 위원

△ 고향주부모임 제7대 경기도지회장

■ 수상

△ 경기도지사 표창(지역사회발전)

△ 과천농협 조합장 공로패(농촌사랑운동)

△ 과천시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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