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시대를 풍미한 용인 삼성생명의 ‘명품 포워드’ 박정은(36)과 부천 하나외환의 ‘탱크 가드’ 김지윤(37)이 코트와 작별했다.
또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고령 선수였던 양정옥(39)은 하나외환 코치로 ‘제2의 농구 인생’을 시작한다.
이들 세 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가 4강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한 선수들로 이후 수많은 국제 대회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볐다.
박정은은 정규리그 486경기에 나와 평균 13.5점을 넣고 5.5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1천개를 여자농구 최초로 달성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분야에 두루 능해 ‘명품 포워드’라는 애칭이 붙은 박정은은 지난 시즌 우승하면서 은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리그 베스트 5에 통산 9차례 선정됐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도 107경기에 출전, 유일하게 100경기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리그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한 번도 뽑히지 못해 실력에 비해 상복이 따르지 않았다.
박정은은 “많은 분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선수 생활을 했다”며 “농구를 하면서 받았던 많은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박정은의 은퇴 후 진로를 정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윤은 정규리그 통산 어시스트 2천733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명 가드다. 정규리그에서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한 것만 10시즌이다.
과감한 골밑 돌파와 정확한 중거리슛이 일품인 김지윤은 금호생명(현 KDB생명)에서 뛰던 2004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 안면 부위 부상 때문에 17경기에 나와 평균 6.8점에 3.5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친 김지윤은 “시원섭섭하다”며 “하나외환에 좀 더 기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도 하고 MVP도 받았기 때문에 운이 좋은 편이었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안면 부위 부상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양정옥은 3점 야투부문 1위에 두 차례 올랐고 2005년 여름리그 모범 선수상, 2009-2010시즌 우수 수비 선수상 등을 받은 경력이 있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 후반 종료 25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 3점슛을 꽂아 승부를 연장으로 넘긴 장면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양정옥은 조동기 감독, 김희선 코치와 함께 다음 시즌 하나외환의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