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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양승본

어둠 속의 달덩이 같은

모습으로

봄의 햇살을

안내하는 웃음이어라



인고(忍苦)의 겨울을

견디며 다져온 마음으로

백의의 천사처럼

봄의 공간을 곱게 수놓은 순수(純粹)이어라



고통을 거쳐

그리움으로

되살아난

나의 연인(戀人)이어라.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피는 꽃인 목련은 가지 끝에 잎보다 먼저 흰색 꽃이 피는데, 꽃말은 ‘우애, 사랑, 숭고한 정신’이다. 이 시에 나타난 목련에는 이러한 꽃말들의 의미가 엿보인다. 그런데, 아름답고 숭고해 보이는 이 꽃에는 슬픈 전설이 담겨 있다. 북쪽 바다지기를 사모한 하늘나라의 공주가 어느 날 남몰래 먼 길을 걸어 그를 찾아갔으나 바다지기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어 사랑을 이룰 수 없었다. 공주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바다지기는 공주의 시신을 거두어 묻어주었고, 그 곁에 약을 먹여 깨어날 수 없게 된 자신의 아내 무덤을 만들었다. 그 이듬해 봄, 공주의 무덤에서는 하얀 목련이, 아내의 무덤에서는 보라색의 목련이 피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이처럼 꽃이 피기까지는 고통과 슬픔이 따랐던 것이다.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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