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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신영진

마음만큼이나 외롭다



너의 깊던 눈이었던가?

방긋거리던 입이었던가?



동공 속 기억을 더듬으며

먼 산 바라보니



거기, 파란 마음 위에

너의 모습

가슴 시리게 얹혀 있구나



 

 

 

인간을 비롯해 세상 모든 사물은 다면체(多面體) 같다. 평범하게 보이는 것들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의 화자는 반달을 보며 그리운 한 사람을 떠올린다. 반달은 그리운 이의 깊은 눈과 같으며, 방긋거리던 입과 닮았다. 이 시에서 반달은 그리운 이와 함께 나누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이다. 이처럼 세상의 사물들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들여다볼 때 한 편의 시가 나올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반달이 뜨면 우리 밤하늘을 바라다보자. 당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반달은 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달일 것이다. 당신의 마음속에 그런 달이 떠오를 때 시가 당신 마음속에 걸어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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