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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치안 시작과 끝은 현장에 있다… 안심치안 구현 최선”

이 만 희 경기경찰청장

 

이만희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그동안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현장형 지휘관과, 현장에서 강한 경기경찰을 만들겠다’는 소신으로 현장중심 지휘활동을 강조했다. 특히 이 청장은 열악한 경찰관 담당인구에도 4대 사회악 근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안전은 도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판단, 경기경찰과 지자체가 협력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치안여건을 만드는데 노력해왔다. 본지는 취임 100일이 지난 이만희 청장을 만나 대담을 나눴다.

경기도 치안 중요성 절감한 100일
경찰 1인당 담당인구 666명 ‘열악’
현장중심 지휘활동… 치안 적극 대처

용인 공세동 아파트 관련 사건은
‘민사’영역에 경찰 개입한 사례로
‘표준’ 마련, 유사사례 발생시 처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4대악 척결 통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 조성할 것

오원춘사건 계기로 112신고체제
획기적 변화… 실수 줄이려 노력

취임 100일 되돌아 본다면.

경기도 치안의 중요성과 더불어 치안인프라의 부족, 보충할 부분들에 대해 지역민들의 여러 의견을 접하며 보낸 시기라고 생각한다.

또 경기도는 2009~2010년도에 3부장으로써 2년 정도 근무를 했던 지역인 만큼 지역현안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 자부했지만, 3년 정도 지난 현 시점에 경기도 치안이 대한민국 치안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더욱 크게 절감했다.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보낸 100일이었다.

경기도 치안 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많이 열악하다. 우선, 서울의 17배 면적에 인구도 서울보다 190만명 많다. 전국 112신고의 27.6%를 차지하고 5대범죄가 21.8%, 교통사고 처리 건수도 19.8% 등 주요 치안수요는 전국의 1/4 차지하고 있으나 경찰인력은 총 정원에 17.8%에 불과하다.

1인당 담당인구는 66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특히, 하루 평균 1만 3천여건의 112신고에 최근 금요일에는 2만 건이 넘기도 했다. 경기도는 전국대비 체류외국인이 30.9%, 북한이탈주민이 27.9%, SOFA 관련범죄도 26.9%를 차지할정도로 특수 치안수요의 비중이 확대되고 휴전선과도 인접해 있어 군부대 및 미군시설·국가중요시설 산재 등 안보 치안 역할도 막중하다.

이러한 경기치안이 대한민국 치안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밖에 없으며, 각 경찰서장 등 지휘부에게도 더욱 각별한 책임감과 긴장감을 항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기경찰은 오래전부터 거론된 인력 부족으로 증원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새정부 취임후 대통령도 공약으로 경찰관 2만명 증원을 약속했다. 매년 4천명을 5년 동안 새롭게 추가 한다는 건데, 문제는 경찰 한 명을 채용해서 현장에 나오기까지 교육 과정은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증원이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당장 현장에서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 경기경찰에서는 좀 더 국민의 부름에 다가가 갈수 있는 일선 파출소나 지구대와 같은 곳에 인력을 추가 배치하려 하고 있다.

현장을 서장들이 직접 찾아 확인하는 현장중심 지휘 추진 목적은.

과거 우리 경기도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사건이나 경찰의 실수들을 살펴보면, 사건 현장에 경찰 지휘관이나 책임자들이 없었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본다.

또 지휘관들이 현장을 잘 모르면 도민들의 치안에 대한 요구를 잘못 판단하게 되고, 소중한 치안자원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게 된다. 결국 도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공감 받는 치안의 시작과 끝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을 하고, 청장을 포함한 지방경찰청 주요 간부들부터 현장을 함께 뛰고 있다.

인력과 장비, 인접기관과의 협조 등은 치안책임자가 운영할 수 있는 방법과 범위가 다르다. 그래서 현장책임자인 서장들이 나가는 것과 과장이 나가는 것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직접 사건사고에 대처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실수하지 않도록 사건이 발생되면 빠른 시간내 현장에 나가도록 했다.

용인 공세동 아파트 관련 사건은 민사영역에 경찰이 개입해 치안을 바로 세운 사례다. 이런 사례가 치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 같다.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는 사건이었다. 이번 사건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사적영역 방치라는 명목으로 실질적 무법상태로 방치한 것과 같고 그러면서도 소극적 대응을 해왔다.

상당한 인원을 입건했지만 지금도 진행중이고 유사한 행태가 재발할 것에 대비, 이번 사례가 표준으로 보여지도록 마무리 하겠다. 사건을 어느정도 정리해보니 누군가는 그래도 반사적으로 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어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앞으로 지역내에서 문제가 안되도록 정확하게 처리하고 유사사례가 발생하면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서 끝까지 처리하겠다.

그동안 4대악 척결 추진에 노력해왔는데 막상 그 의미와 배경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다.

4대악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포함한 네 가지다. 네 가지 사안 자체가 하나하나가 국민들 일상생활에 밀접히 연관된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들이 밤거리를 안전하게 다닐 수 없는 사회라든지 또 자식을 학교 보내는데 환경자체가 안심할 수 없는 그런 환경이라던지 또 가족내에서 폭력이 도가 지나쳐 하나의 범죄 형태의 가정폭력이 된다던지 또 일상 먹거리라던지 이런 것들이 국민 생활자체에 밀접한 사안들이다.

한 가지 사건이라도 적절하지 않게 잘못 처리된 경우에는 많은 국민들한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국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안전하게 또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범죄를 우선 척결하자는게 4대악 척결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경기청은 지역마다 치안여건과 거주형태가 다른만큼, 시기마다 선제적으로 맞춤형 범죄예방 대책을 수립해 시행중이다.

얼마전 밤11시 40분쯤에 112 신고를 했는데 약 1분후 출동했을 정도로 신속한 출동은 놀랄 정도였다.

오원춘사건 계기로 112신고체제가 획기적으로 변화됐다. 경찰전체가 112신고시스템의 획기적 변화를 내재화시키고 있다. 평일에 신고건수가 주중, 주말 1~2만건까지 처리하고 있는데 실수를 줄이고 더 나은 인적자원과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경기경찰 112순찰차는 585대가 배치돼 1천200만 경기도민의 신고를 처리하고 있다. 특별히 신고시간이 몰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오후 8시부터 0시까지 혹은 새벽 2시까지 4~6시간에 신고가 집중돼 소화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출동이 늦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허위 112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도 있다. 허위신고는 경찰력을 낭비해 진짜 경찰을 필요로하는 국민들의 부름에 신속히 대응할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범죄 신고가 아닌 다른 경찰 관련된 민원사항을 물어볼때는 182번호를 눌러달라. 그렇게 해주면 112범죄 신고를 접수하는 부서는 신고에 집중할 수 있고, 대응하는 부서도 기동력을 보충할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경찰내부에서도 ‘더 잘하자’, ‘시민편의를 생각하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나 아닌 상대방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등 공감능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

/대담=최영재 사회부장 cyj@

/정리=김태호기자 thkim@

/사진=이준성기자 oldpic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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