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하남도시개발공사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하남마블링시티가 출범 2년 동안 사업실적 부진과 상식을 초월한 방만한 경영으로 지역사회에 파문(본보 7월25·26일자 1·3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업 재검토와 책임경영제 도입 등 개선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하남마블링시티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하남시의회는 최근 실시한 행정사무감사 때 하남마블링시티를 상대로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이사회가 자료공개를 하지 않도록 결정했다”며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당했다.
그러나 방만한 운영이 사실로 드러나자 시의회측은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A시의원은 “마블링시티가 시의원들의 감사자료 요구를 왜 거부했는지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언론보도에 대해 반성하고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사업부진과 방만한 경영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파문을 더해가고 있다.
최대 주주인 하남도시개발공사는 주주로서의 의견만 제시할 수 있을 뿐, 실제 통제할 권한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D사측은 “여전히 사업성이 문제”라고 의문 부호를 남겼으나, 하남마블링시티 측은 “잘 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홍미라 시의원은 “보금자리 주택사업 등으로 주변 투자환경이 크게 달라져, 이 시점에서는 정확한 사업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기업(SPC)이 안전성 담보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방만 경영도 도마위에 올랐다.
확인 결과 총 10명인 하남마블링시티는 대표이사를 비롯 본부장급 임원 4명 대부분이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에다, 급여 또한 터무니없이 높았다. 그런데도 지난해 여름 AMC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하계휴가비와 추석 때 지출한 임직원 떡값 등 2천550만원이나 됐다.
이 회사 안칠권 감사는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으며 비상근 감사로 수시로 확인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꼼꼼이 챙겨 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승용 시의원은 “전문성없는 낙하산 인사 때부터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며 “앞으로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이같은 폐단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병직 대표이사는 “사업진행에 따른 운영비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사용한 것”이라며 “공익을 염두에 두고 사업성 확보와 경영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