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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뒤척… 제발 잠 좀 자자

연일 열대야 기승… 시민들 “일단 집 밖으로”
산책·운동 등… 대형마트·카페는 매출 증가

“제발 잠 좀 자고 싶어요. 더워서 밖으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네요.”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고 전국에 열대야 현상이 기승을 부린 7일 오전 0시.

화성 동탄의 센트럴파크 공원은 한밤중까지 이어진 무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무작정 거리로 뛰쳐나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밤바람을 쐬면서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하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벤치에 눕거나 돗자리를 펴고 잠자는 주민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고, 잘 시간을 넘긴 아이들은 인공수로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신난 모습이었다.

이재정(32)씨는 “10시부터 자려고 발버둥을 쳐봤지만 하도 잠이 오지 않아 산책으로 땀이라도 흘린 뒤 샤워 후 다시 잠을 청해볼까 나왔다”며 “이달 말까지 열대야가 이어진다는데 낮에는 폭염에 밤에는 잠까지 못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서 경인지역에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한여름밤 더위를 피하러 야외로 나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용인에 있는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늦은 시간인데도 캠퍼스를 활보하는 대학생, 주민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김지선(23·여)씨는 “대학생들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캠퍼스에 자주 보인다”며 “학교가 넓은데다 나무와 벤치 등이 잘 돼있어 시원한 밤을 즐길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열대야가 불청객인 시민들과 달리 대형마트는 더운 날씨를 피해 밤에 쇼핑을 하는 ‘올빼미 쇼핑족’이 최근 크게 늘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술집과 커피숍 등이 밀집한 상가 지역도 늦은 시간까지 테이블이 모자랄 정도로 인파가 몰려 오히려 열대야가 반가운 눈치다.

수원 인계동 나혜석거리는 열대야를 극복하려고 모인 사람들로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뤘다.

한 상인은 “장마로 매출이 줄었는데 장마가 끝나고 열대야 현상까지 이어져 밤 더위를 피해 맥주 한 잔하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수원·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수원의 밤 최저기온은 평균 26도를 오르내렸고, 인천은 이보다 하루 먼저인 1일부터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6월 최근까지 총 453명의 더위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달 폭염·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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