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전셋값이 급등하자 가을철 재계약 세입자들이 미리 매물을 확보하려고 나서 가격을 더 밀어올리는 상황까지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 이사철에 수도권 전세난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대비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8일 현재까지 4.81%로 지난해 수치인 연간(2.36%)을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반기 한달 보름 동안에만 1.06%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광교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의 상승세가 무섭다.
광교신도시 내 자연&자이 128㎡ 전세값은 지난해 12월 입주 당시 2억원대 중반에 거래되던 물건이 현재 3억 5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로 옆 단지인 자연&힐스테이트 111㎡ 전세값도 지난해 말 2억3천만원에서 현재는 3억원으로 8개월 사이 7천만원이 상승했다.
김포한강신도시 역시 장기동 초당마을우남퍼스트빌(145㎡)과 고창마을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112㎡)를 위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 전세금 상승세는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보다 시장 매물이 급감한 데 따른 현상이기 때문이다. 전세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2∼4년차 새 아파트 자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다 수요에 맞는 매물을 당장 공급하기 불가능하다는 것.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 상승세가 작년의 배 이상으로 예상보다 가파르다”며 “최근 전셋값이 상승한다는 소식에 선취 수요가 달려들어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기존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고 가을철 새 아파트 입주 물량도 부족해 이사철인 9월에는 전셋값이 구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며 “수요자들은 김포 등 서울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보증부 월세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