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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생명의 땅… 다큐, 날아오르다

 

한국 다큐멘터리 ‘날개’
사상 처음 한국작품 개막작 선정
영화제 지향점 궁합 최상 ‘만신’
사전 제작 지원 ‘자, 이제 댄스 타임’
국제 경쟁부문 한국작품 첫 초청작

경쟁·비경쟁·특별전 3개 범주 정비
국제·한국 경쟁 부문, 소재 등 다양화
청소년 경쟁 약진… 완성도 높아져
세계 거장 감독들 신작 다큐 선사
정전 60주년 특별전 등 평화 되새겨

DMZ 프로젝트 마켓 출범
아시아 거장 선정 완성작 내년 상영
국내 다큐 다양한 투자·배급 지원
DMZ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

제5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가 17일 파주 임진각 캠프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7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평화, 생명, 소통’을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고양시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정전 60년을 맞아 전쟁과 미군 주둔 역사의 현장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새롭다.

17일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기점으로 고양 라페스타 롯데시네마 및 아람누리 공연장, 호수공원 등 고양시 일대에서 보다 강화된 프로그램, 다채로운 부대 행사 등을 진행해 그 어느 해보다 즐거움이 가득한 다큐멘터리 축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 다큐멘터리에 날개 달다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DMZ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한국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개막작 ‘만신’을 연출한 박찬경 감독은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박찬욱 감독과 공동연출한 단편 ‘파란만장’으로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2011)을 수상했으며, 첫 장편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 대상을 받았다.

나라무당 김금화 만신의 일대기를 통해 전쟁과 분단의 고통으로 얼룩진 한국현대사, 근대화의 아픔을 성찰하고 그 고통을 무속의 힘으로 어루만지는 치유의 영화 ‘만신’은 DMZ 영화제의 지향점과 최상의 궁합을 이루는 작품으로 개막작으로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DMZ 영화제의 또 하나의 시도는 처음으로 국제경쟁 부문에 한국작품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2012년 DMZ 사전제작지원사업의 일부인 ‘방송콘텐츠진흥재단(BCPF)펀드’ 제작지원작이기도 한 조세영 감독의 ‘자, 이제 댄스타임’이 첫 번째 국제경쟁 진출작이 됐다.

이와 함께 ‘한국 다큐 쇼케이스’ 부문 신설은 한국 다큐멘터리를 지원하기 위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또 다른 모색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한국경쟁 부문을 제외하면 한국 다큐멘터리 작품들은 각 섹션에 흩어져 있어 한국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흐름, 전반적인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도 다양한 섹션에 한국 다큐가 배치돼 있지만, 특별히 한국 다큐 쇼케이스 섹션을 통해 최근에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과거에 완성됐지만 관객에게 충분히 소개되지 못한 작품, DMZ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완성된 영화 및 그 외 방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을 소개해 최근 한국 다큐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큐멘터리의 영토 확장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프로그램 섹션을 경쟁부문, 비경쟁부문, 특별전 등 3개의 대범주로 대폭 정비했다.

경쟁부문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제경쟁, 한국경쟁, 청소년경쟁으로 이뤄진다.

비경쟁부문은 기존의 ‘닥 얼라이언스 걸작선’, ‘글로벌 비전’, ‘다함께 다큐를!’ 부분을 유지하고 ‘한국 다큐 쇼케이스’, ‘마스터즈’, ‘비욘드 다큐’, ‘다큐 나잇’을 신설해 좀 더 다양한 다큐멘터리 미학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다.

비경쟁 부문과 더불어 강화된 부분이 특별전이다. 올해는 다양한 주제의 5개 특별전을 준비했다.

▲경쟁 부문= 올해 국제경쟁 부문에는 지난해 출품작 500편을 훨씬 상회하는 600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10편이 선정됐고, 특히 조세영 감독의 ‘자, 이제 댄스타임’이 한국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 자아를 찾아가는 친숙한 테마는 올해 국제경쟁 부문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흐름이었다.

또 카메라의 시선을 동시대의 사회와 역사, 집단과 이데올로기로 돌려 그것이 내부의 구성원들에게 가하는 영향, 그리고 집단과 개인이 상호작용하는 양상을 심도 깊게 파헤치는 작품들 역시 중요한 경향이었다.

한국경쟁 부문에는 지난해의 60편을 훌쩍 넘는 83편이 출품돼 DMZ 영화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영화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선정된 8편의 작품들은 한국 다큐멘터리가 형식과 소재 면에서 점점 풍부하고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다이렉트 시네마 형식 속에 엽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김영조 감독의 ‘사냥’은 이슈를 제기하는 방식이 새롭고, 개인 인공위성을 제작해 우주에 발사하겠다는 꿈을 가진 공학도이자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김형주 감독의 ‘망원동 인공위성’ 역시 한국에서는 드문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또 올해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청소년경쟁 부문의 약진이다.

애초에 청소년경쟁에는 6편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완성도 높아진 작품들을 충분히 소개하기 위해 7편을 본선에 올렸다.

▲비경쟁 부문= 올해 신설된 ‘마스터즈’ 섹션은 거장 감독들에 바치는 오마쥬 섹션이다.

세계 영화사를 이끌어온 거장 감독들의 신작 다큐멘터리를 선정해 그들의 세계관 및 영화미학을 소개하고 관객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값진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신설했다.

올해 마스터즈 섹션에 초청된 영화는 켄 로치 감독의 ‘1945년의 시대정신’, 존 아캄프라 감독의 ‘스튜어트 홀 프로젝트’, 마르셀 오퓔스 감독의 ‘여행자’, 톰 앤더슨 감독의 ‘리컨버전’, 장 마리 스트라우브의 ‘미셸 몽태뉴의 수상록’, 장 뤽 고다르, 피터 그리너웨이, 에드가 페라 감독의 ‘3x3D’ 등이다.

또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전통적 경계 뿐 아니라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의 경계가 해체되어가는 최근 세계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신설된 ‘비욘드 다큐’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넘어 다큐미학에 대한 관객의 확장된 시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니콜라스 프로보스트의 3부작 ‘도쿄 자이언츠’, ‘스타더스트’, ‘플롯 포인트’와 주앙 페드로 호드리게스의 2013년 단편 ‘마작’, ‘킹스 바디’, 임철민 감독의 ‘프리즈마’ 등 총 6편이 상영된다.

다큐 나잇 역시 올해 신설된 심야 상영 섹션이다. 관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찾는 관객의 증대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설됐다. ‘익스트림 스포츠 다큐 나잇’과 ‘음악 다큐 나잇’으로 구성될 다큐 나잇은 18~19일 이틀 간 심야시간대에 진행된다.

▲특별전 강화= 올해 특별전은 한국전쟁 발발 63년,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반도라는 분쟁지역에서 더욱 절실하게 평화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져보자는 의도에서 ‘정전 60주년 특별전’을 준비했다.

라트비아 출신의 다큐멘터리 거장 헤르츠 프랑크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해 ‘헤르츠 프랑크 회고전’을 준비했고, 세계의 화약고라는 별명처럼 현재도 일촉즉발 전쟁 위기에 휩싸여 있는 중동지역에 관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중동’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극복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중동 특별전’을 마련했다.
 

 

 


또 우리에게는 중동만큼이나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사회를 이해하고 특정 국가에 편중된 우리의 협소한 이해와 제한된 교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특별전’도 선보인다.

더불어 아시아 출신의 거장감독 2인에게 ‘아시아의 평화’라는 테마로 40분 이상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의뢰하는 ‘DMZ 영화제 제작 프로젝트’의 첫 번째 감독으로 라브 디아즈 감독이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DMZ 제작 프로젝트 특별전: 라브 디아즈’가 준비됐다. 올해 라브 디아즈와 함께 참여할 감독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감독 가와세 나오미다.

◇DMZ 프로젝트 마켓(DPM)의 출범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역점 사업은 DMZ프로젝트마켓(DMZ Project Market)이다.

다큐멘터리의 제작 활성화와 다양한 산업적 활로를 찾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존의 제작지원 부분을 특화, 재정비하고 다큐멘터리 마켓으로의 장기적인 비전을 그리기 위해 신설된 DMZ프로젝트마켓은 크게 ▲DMZ Docs 프로젝트 ▲DMZ Docs 세미나 ▲DMZ Docs 제작 프로젝트 ▲DMZ 제작 프로젝트 특별전 등으로 나뉜다.

그 중 메인 프로그램인 DMZ Docs 프로젝트는 크게 국내와 해외로 나눠서 제작지원을 진행한다.

DMZ프로젝트마켓의 중점사업 중 하나인 DMZ제작프로젝트는 아시아 출신의 거장 감독을 선정, 제작을 진행하고 완성된 작품을 다음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필리핀 출신의 거장 라브 디아즈와 일본 나라영화제 집행위원장인 가와세 나오미가 참여하는데, 두 감독의 완성작은 2014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 올해는 국내 다양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공개 피칭의 형태로 영화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피칭 결과, 선정된 DMZ프로젝트마켓 제작지원작들은 제작의 기회를 가짐과 동시에 다양한 투자와 배급의 가능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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