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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

 

누가 노래를 부르며 중얼거리며 길을 가고 있다.
귀에 반짝, 빛나는 이어폰을 꽂았다.
언제였을까, 우체국에서 그를 본 듯도 하다.

내 어린 시절의 누가 종일 노래를 부르며 중얼거리며 길을 갔다.
머리에는 방긋, 벙글은 노랑 빨강 꽃을 꽂았다.
학교길 오가는 중에 자주 내 옆을 스쳐가곤 했다.

아직도 나는 그 둘 모두 누구인지 모른다.
그 둘 모두 길 끝에 이를 때까지 어쩌면 지금처럼 모를 것이다.

--계간 아라문학 가을호에서

 

언젠가 본 듯하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다. 어디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 것도 같다는 얼굴도 많다. 사전적으로는 ‘이미 본 적이 있다’라는 뇌의 신경화학적 작용으로 ‘데자뷰’라는 용어로 설명돼 있다. 험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을 스스로 편안하고 안정된 현실로 마치 꿈을 꾸듯이 만들어내는 뇌의 작용이라는 것인데, 어찌 보면 시를 쓰는 사람들의 숙명적인 불안감 때문일 수도 있기는 하겠다. 한편으로는 보다 따뜻하고 평화스러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본능적 작용에 의한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인간은 거슬러 올라가면 조상은 하나일 것이고, 그러니 모두가 형제이고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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