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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 月下獨酌(월하독작)

 

 

                                                                                                                      /李白이백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넝쿨사이에 술 한 동이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따라주는 친구도 없이 홀로 마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에게도 권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까지 세 사람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이야 술 마실 줄 모르거늘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날 따라 다닌다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 벗되어 노니나니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이 봄이 가기 전에 즐겨나 볼까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내 노래 소리에 밝은 달 서성이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 춤 그림자 어지러워 일렁인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취하기 전 우리 함께 즐거움 나눴지만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후엔 각기 흩어져 헤어질지니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주고받은 정 없어도 맺은 인연 영원하여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수에서 다시 보겠네

-출처 이백시선(민음사/이병한 역주 1975), 이백시선(문이재/신하윤 편저 2002)등 참고

 

 

꽃그늘 아래 술 한 동이가 잘 익어 향기로운데 달까지 밝아 그림자 또렷이 눈을 떠온다. 술과 달의 시인 이태백이다. 웬만한 지경에선 홀로 마시다 홀로 술자리를 맺겠으나 천하의 이태백이다. 아 그림자까지 흥에 겨워 잔을 나눈다. 춤을 춘다. 나와 달과 그림자가 한통속이 되어 흥건하게 취한다. 달밤에 맺은 이 아름다운 인연, 흐르는 은하수 물결 위에서 다시 나누자고, 어느 계절에나 술 익고 달뜨는 시간이면 꽃그늘 아래 이태백이 놀다 가는 꿈을 꾸게 된다. 이 대목에서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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