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 『김수영 전집 1-시』(민음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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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아 시인](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1401/370734_94688_1947.jpg)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숫자는 몇 개나 될까요? 꺼내도 꺼내도 튀어나오는 낱말들 중 한 단어를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한 번은 꼭 해주고 싶은 단어 ‘사랑’이지요. 우리는 사랑에 환호하고 사랑에 실망하고 사랑에 속으며 사랑에 행복하고 사랑에 기회를 구하지요. 사랑은 그만큼 위대하며 그만큼 위태롭습니다. 그 사랑이 누구에게 향하는 사랑이던 말이지요. 50년이 지났어도 시인의 사랑은 위대합니다. 혁명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시인의 말과 시인의 시가 그리운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