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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망한 자영업자 절반 ‘베이비붐 세대’

충분한 은퇴준비 없어 상당수 어려움 처해
시간선택제 등 일자리·창업교육 강화 필요

“퇴직금까지 모두 쏟아부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합니다.”

김정수(58·수원시 권선구)씨는 최근 계속되는 적자로 2년간 운영하던 치킨집 문을 닫았다.

회사를 퇴직하며 받은 퇴직금과 대출 등을 통해 마련한 1억여원을 투자해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개업했지만, 주변에 우후죽순 생겨난 다른 치킨집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보니 적자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개인사업자) 가운데 은퇴 연령에 본격 진입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2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는 29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만 50∼59세(1954∼1963년생)의 자영업자는 141명으로, 전체의 47.6%를 차지했다.

부도 자영업자가 71명(23.9%)인 40대나 73명(24.6%)인 60대 이상 연령층의 2배 수준이다.

부도 자영업자 중 50대의 비율은 지난 2011년 44.0%에서 2012년 47.0%로 3.0%p 증가한 바 있다.

이처럼 부도 자영업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본격적으로 은퇴기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수는 줄었음에도 50대 자영업자는 증가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50대 자영업자 수는 178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명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는 5만6천명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충분한 준비없이 은퇴한 뒤 대출을 얻어 치킨집과 음식점, 제과점 등 과당 경쟁 업종에 진출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계속되는 적자경영으로 부도 또는 폐업하는 등 상당수가 어려움에 처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실패는 부채문제로 이어져 중산층이 대거 저소득층으로 내몰릴 우려를 낳고 있다”며 “시간선택제 등 재취업할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창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표기자 sp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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