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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신뢰’의 30년… ‘100년 기업’ 새 역사 힘찬 출발

 

   
 

 

CCTV 불모지서 으뜸기업 성장…

 

100년 미래 부푼꿈

임 철 규 회장


1984년 자본 1200만원으로 창업
국내 CCTV 생소, 판로개척 어려움
수입 의존 산업용 텔레비전 시스템
국내·외 대규모 산업현장 공급

무인 교통단속 장비 등 국내 첫 개발
1994년 전국 도로에 시스템 구축
과속 교통사고 사망률 현저히 낮춰

다양한 제품 미국·남아공 등 수출
교통질서 공헌 몽골 정부 훈장도

IMF 등 갖은 어려움 신뢰로 극복
꾸준한 인재양성·기술개발 박차



토페스를 창립하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춧돌을 놓는 데 큰 힘을 보탠 임철규 회장으로부터 토페스의 발전 역사와 미래비전 등에 대해 들어본다.

어떤 동기로 당시 국내에서는 낯선 CCTV에 관심을 갖게 됐나.

어느 날 근무하던 오디오 회사 생산라인에 일본에서 들여온 CCTV가 설치됐는데 호기심에 분해를 했으나 원상태로 조립을 못했다. 오디오 분야 기술에 자신 있던 나는 망가진 기기를 버리고 새로 개발에 들어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끝내 국산화를 이뤘다.

CCTV 개발이 오늘날 토페스를 있게 만든 셈이다. 물론 과정은 있었지만 당시 근무하던 회사의 CCTV 판매회사가 다른 회사에 매각되면서 퇴사했고, 이후 함께 근무하던 부하직원 2명이 찾아와 내 기술을 믿고 같이 하자고 해 1984년 1천200만원의 자본금으로 오리엔탈전자시스템㈜을 창업, 오늘의 토페스에 이르고 있다.

창업 후 회사 운영은 순조로웠나.

당시 일상생활에서 CCTV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했고, 사용한 예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판로 개척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수요자 중심의 맞춤개발과 판로개척에 나서기로 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텔레비전 시스템(ITV)을 개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국중공업 등 국내 대규모 산업현장에 산업용 ITV를 납품하고 해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 후 ‘무인 교통단속 장비 및 영상식 차량 검지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1994년 전국 도로에 무인단속교통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또한 광전송 방식을 이용한 컬러 카메라 시스템을 교통관제용으로 전국 지방경찰청에 공급해 교통 흐름을 파악하고 통제하는 데도 공헌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다양한 제품들은 미국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지로 수출되는 등 교통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몽골 정부에서는 토페스가 제공한 속도위반, 신호위반, 영상검지기, CCTV 설치 등으로 6개월도 되지 않아 울란바토르 교통질서가 잡히는 놀라운 성과가 나타났다며 훈장까지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한 기업을 30년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지금까지 토페스를 이끌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그렇다. 크고 작은 어려움은 다 있는 것이지만 토페스는 1986년 독립기념관 개관을 앞둔 8월4일 무자격자가 연결한 전선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독립기념관에 설치해 놓은 CCTV가 화재로 못쓰게 되고 준공이 1년간 지연되면서 자재비와 설치비 등도 1년 후에야 받았기 때문이다.

또 1980년대 중반 극심한 노사분규로 인해 주 고객인 현대중공업 및 한국중공업 등과 납품 및 대금 지연으로 또다시 어려움을 겪었고, IMF 때는 하드디스크 등 수입자재와 관련된 환차손이 18억여원이나 되는 등 힘든 시기가 있었다.

어떻게 어려운 시기를 넘겼나.

현금 결제만 하고 빚이라고는 모르던 회사였는데 상황이 날로 악화되면서 협력업체에 정상적으로 결제를 할 수 없게 되는 등 최악의 경우 회사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협력업체 대표들과 회의를 한 결과, 협력업체들은 회사를 믿고 3년 동안 대금 결제를 미뤄 주었고 때마침 은행에서 추가여신도 받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는 그동안 회사가 쌓아온 신뢰 덕분이었다.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는 토페스 발전을 위한 계획은.

꾸준한 인재양성과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문분야로 계속 발전해 나아가기 위한 구상과 계획은 이미 모두 세워져 있다.

우수한 직원들과 신뢰가 쌓여 있는 협력사들과 함께 100년 역사를 가진 토페스로 키우는 것이 내가 꿈꾸는 미래다.


 

“믿고 함께한 직원·가족·협력사에 감사”

■ ㈜토페스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교통시스템 전문 기업 자리매김

협력사에 감사패… 직원들 포상

㈜토페스는 지난 14일 서울 워커힐 호텔 무궁화홀에서 본사 임직원과 가족 및 협력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폐쇄회로(CC)TV 국내 최초 개발에서 교통시스템 전문 메이커로 우뚝 선 토페스 30년의 발자취와 함께 100년 기업으로 큰 발걸음을 내딛는 토페스의 미래를 보는 오프닝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임철규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 생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 자리에 계시는 직원과 가족, 협력사 여러분들의 노력과 신뢰가 토페스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토페스 고객사인 미국의 Laser Technology INC(LTI)에서 보내 온 축하 메시지가 상영된 후 임 회장은 회사발전에 공헌한 협력사 대표들에게 감사패 전달과 포상을 하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30년간 함께 해 준 것에 대해 거듭 감사를 표했다.

임 회장은 이에 앞서 회사에서 근속 및 우수 사원들을 포상하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송영도 사장과 사원들은 토페스의 오늘이 있게 한 임철규 회장과 헌신적인 내조를 해 온 임 회장의 부인 오성숙 여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감사패와 선물을 전달했다.


 

국내 최초 CCTV 개발·상용화 ‘독보적’

■ 교통정보시스템 최고 기업 ‘우뚝’

각종 특허 등 지식재산권 54건 보유

사회공헌·노사관계 등 타 기업 모범



㈜토페스는 산업용 CCTV를 국내 최초로 개발, 상용화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20개국 이상에 수출을 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로 개발한 무인 교통단속 및 교통정보시스템은 이 분야에서 국내 으뜸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도로에 설치돼 있는 무인 교통단속 장비 및 교통정보시스템도 토페스에서 개발한 제품이 가장 많다.

단속장비 설치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단속장비 유형별로, 교통사고 건수는 21.7~45.9%,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8.6~37.7% 감소했다. 토페스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다.

㈜토페스는 CCTV 분야 및 교통분야에서 각종 특허를 비롯해 54건의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으며, 사회 공헌 실천과 근로환경 및 노사관계 등에서 타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토페스를 설립한 임철규 회장은 197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CCTV를 개발한 주인공으로 30년째 이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임철규 회장은 동탑산업훈장과 몽골 정부 훈장을 비롯해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벤처기업대상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상, 한국발명진흥회장상, 기능한국인 선정 등 수많은 포상을 수상한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 경기도로부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

/사진=이준성기자 oldpic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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