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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끄떡없던 세계문화유산… 이젠 ‘오늘내일’

벽체 뒤틀리고 기둥 썩어
처마 밑 시멘트 나뒹굴고
곳곳 수난 구조안전 심각

 

 

 

③ 갈라지고 기울어지고… 붕괴 우려 ‘아찔’

지난해 발생한 수해로 피해를 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여주 효종·세종대왕릉에 대한 문화재청의 늑장 복구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능 일부 부속 건축물이 기울거나 균열이 발생하는 등 구조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에 따르면 1673년 조성돼 6년 전(2007년)부터 관광객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효종대왕릉의 경우 제례를 지내는 정자각 우측 나무기둥이 앞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문화재청 조사결과 확인됐다.

특히 긴 세월을 버텨오면서 부식돼 각종 부자재로 임시 보수(동가리)한 흔적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기둥을 두드릴 경우 ‘통통’ 소리가 나 벌레가 기둥 안쪽을 좀먹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벽체 일부는 뒤틀어졌고, 기단과 맞닿은 정자각 뒤편 좌측 나무기둥은 심하게 부식되거나 갈라져 있다.

문화재청은 보수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일단 정자각을 안전진단 대상 건축물에 포함시켰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54) 소장은 “정자각 일부 나무기둥이 겨우 버티고 있다”며 “전반적인 수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형을 그대로 간직해 조선왕릉 재실 가운데 최초로 보물(1532호)로 지정된 효종대왕릉 재실은 처마 밑 시멘트가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고 있었다.

이곳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세종대왕과 비 소헌왕후를 모신 영릉의 경우 훈민문 좌·우측 담장은 심하게 균열된 채 방치돼 있었다. 재실 입구 나무 기둥은 손가락 너비의 1.5m 길이로 쩍 갈라져 있었다.

담장 기와도 여기저기 부식돼 깨진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세종대왕 유물 등이 전시돼 있는 세종전 처마 밑 곳곳은 흰색 얼룩이 떠오르는 백화현상(白化現象)이 나타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관계자는 “일부 시설의 경우 지은 지 오래돼 습기가 차오르는 등 문제가 드러났다”며 “왕릉 일부 시설물에 대해 보수정비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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