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경찰서는 19일 전 부인을 살해·유기하고 해외로 도주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박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6일 오전 3시쯤 분당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빌린 돈 문제로 전처 A(34·미용사)씨와 다투다가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후 이불로 싸서 차량 뒷좌석에 실은 상태로 인천공항 주차장에 유기하고 호주로 달아난 혐의다.
4시간여 뒤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른 박씨는 입국심사 과정에서 옷에 혈흔이 묻은 점과 소지품 가운데 A씨 신분증이 발견된 점을 수상히 여긴 시드니공항 경찰의 추궁에 항의하다가 입국 거부돼 강제추방 당했고, 이를 인터폴 등을 통해 확인한 경찰은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다 출국장을 나서는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11월 이혼한 뒤 다시 동거하던 둘은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노권영기자 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