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빅토리아 골프클럽 경영권을 둘러싸고 전·현직 회장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각종 기물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양측이 클럽하우스 안내데스크에서 동시에 영업에 나서는 바람에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큰 혼란과 함께 불편을 겪고 있다.
27일 오전 10시30분쯤 여주시 가남읍 빅토리아골프장 클럽하우스 앞에서 김모 전 회장과 이모 현 회장이 동원한 직원들이 집단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출입문과 전동카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박모(30)·정모(28)씨 등 3명이 손가락과 얼굴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최근 김 전 회장 측이 용역을 동원해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장악한 채 영업을 계속하자 이에 맞서 이 회장 측이 용역을 동원해 클럽하우스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양측은 현재 클럽하우스 안내데스크에서 별도로 이용객들을 맞고 있어 이날 골프장을 찾은 골퍼들이 큰 혼란과 함께 항의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빅토리아 골프장은 지난해 부도가 나 현재 경매절차가 진행 중이며, 김 전 회장과 이 현 회장은 골프장 주식 양도양수 계약을 맺었으나 서로 잔금지급 문제를 놓고 법적다툼 중이다.
김 전 회장 측은 “지난해 11월 이 회장과 골프장 경영권이 보장된 주식 2만주를 매각 하기로 하고 계약금, 중도금으로 5억원을 받았으나 약속한 이천시 호법면 토지 5필지를 넘겨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문제가 되고 있는 토지는 현재 법원경매절차가 진행 중인데 어떻게 내 맘대로 넘겨줄 수 있냐”며 “경매절차가 마무리되면 소유권을 넘겨주기로 했는데, 이렇게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어 빅토리아 골프장의 경영권 다툼은 장기화 할 전망이다.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