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여주천연가스발전소 건설 문제점
② 불청객 코로나·백무현상… 생활환경 열악 우려
여주시와 충남 당진시는 닮은 꼴이다.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는 점, 기존에 세워져 있는 인근의 송전탑을 이용해 생산된 전력을 수송하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수송하는 전력의 용량이 크게 늘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송전탑이 내는 괴음인 코로나(corona) 현상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는 고전압이 가해진 도체표면에 어떤 결함이 생겨 방전이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선로에서 불꽃이 튀거나 황소울음 같은 괴음이 발생한다.
특히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에 심해지는데, 이 때문에 시민들이 불면증,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여주천연가스발전소는 코로나 현상에서 안전할까.
이에 대해 SK E&S㈜ 전력개발부 관계자는 “코로나 현상은 주로 765㎸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주의 경우 345㎸ 송전탑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345㎸송전탑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밤늦은 시간에 듣기 싫은 괴음이 발생한다면 시민들의 삶이 어떻겠냐”며 “시민들의 행복추구권 차원에서 철저하게 피해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불청객은 또 있다.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냉각탑을 통해 나오는 수증기, 즉 백무(白霧)현상이다.
설비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수십~수백t 이 발생하는 것으로 환경단체는 추정하고 있다.
심할 경우 수증기가 발전소 주변을 휘감아 햇빛을 가리는 바람에 일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단체는 이 때문에 난방비도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SK E&S㈜ 관계자는 “최신 설비인 습식·건식 냉각탑을 설치해 기상조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수증기 및 무빙(얼어붙은 안개) 발생일수가 연 154시간에서 68시간으로 크게 감소한다”고 밝혔다.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