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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귀염둥이 수달 어부에겐 골칫덩이

남한강 수달 2마리, 잡은 물고기 다 먹어치워

어부 신모(59·여주시 여주읍)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한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으나 수달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마구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훼손된 그물을 바라보면 착잡하기 그지없다.

27일 어부들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여주시내 중심가를 관통하는 남한강에 수달 2마리가 나타나 어부들이 처놓은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있는대로 먹어 치우고 있다.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인 수달은 하루에 최고 1천500g을 먹어치우는 대표적인 포식동물로 알려졌다.

어부 정모(48)씨는 “한번은 그물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수달이 배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어부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그물훼손, 물고기 포식뿐만 아니라 매운탕 집을 운영하는 일부 어부들은 매운탕 재료를 빼앗겨 수달이 그저 얄미울 뿐이다.

하지만 어부들은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천연기념물인 데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어부 주모(53)씨는 “밤잠을 설쳐가며 고생해서 그물을 쳐 놨는데, 고기는 없고 망가진 그물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온다”며 “그렇다고 수달을 잡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에서 1㎞ 떨어진 양섬에도 수달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어 어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민들에겐 귀염둥이, 어부들에겐 골칫덩이로 평가를 받고 있는 수달. 수달과 어부들이 공생하는 묘책은 없는 것일까.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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