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실크밸리 골프클럽(GC)이 골프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인근 농민의 논을 무단으로 점유, 골프장과 연결된 하천으로 사용하고 있어 농민이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이천시 율면 주민들에 따르면 실크밸리 GC는 지난 5년 전 율면 월포리 일대에 골프장을 신축하면서 4번홀 인근 호수에서 흘러 나가는 곳에 위치한 월포리 571의 572번지 남모(65)씨의 논 100여㎡를 도랑으로 무단 점유해 사용하고 있다.
남씨는 “골프장 측이 당초 하천으로 편입될 논을 매입하기로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입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이 땅은 오수가 흘러 나오는 하천으로 변해 재산상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이천시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시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골프장 측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실크밸리 GC 관계자는 “골프장 조성 초기 남씨의 논을 매입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터무니 없게 높은 가격(3.3㎡ 당 20만원)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문제의 논은 애초 남씨가 축산폐수 등을 흘러보내기 위해 좁은 도랑을 냈던 곳”이라고 해명했다.
/이천=심규정기자 shim6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