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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샛별 7인, 오늘 이 무대 밝힌다

 

10대 1 치열한 경쟁 뚫고
오디션 합격한 연주자들

 

명인들과 1대 1 ‘멘토링’
최고 역량 끌어내며
전문 음악인 초석 닦아

 

모듬북·해금 연주 등 6팀
도립국악단과 협연 기량 펼쳐


경기도립국악단, 오늘 ‘명인을 꿈꾸다’ 공연

올해로 14회를 맞은 경기도립국악단의 ‘명인을 꿈꾸다’가 16일 경기도국악당 흥겨운극장에서 개최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주최하고 경기도립국악단이 기획하는 ‘명인을 꿈꾸다’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연주자와 협연 무대로 꾸며진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악관현악 지휘분야 공모를 진행했으며, 도립국악단원과 연주자를 1대1로 매칭한 ‘마이스터 멘토링’도 운영했다.

10:1의 치열한 1차, 2차 오디션을 거쳐 최종 선발된 협연자 6팀은 차세대 명인임을 의심할 여지없이 열정이 넘치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거문고 연주자 ‘권중연’, 지휘자 ‘박상후’, 타악 연주자 ‘유태상’, 대금 연주자 ‘이대현’, 해금 연주자 ‘이선아’, 비파 2중주팀 비화랑의 ‘정영범, 한수진’ 등 총 7명의 예비명인들은 도립국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전문음악인으로 나아가는데 초석을 다지는 시간을 갖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기량을 펼쳐 보이게 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다는 말이다. 명인을 만드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인재의 발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마이스터 멘토링은 도립국악단 명인들과 ‘명인을 꿈꾸다’ 협연에 참여하는 신진예술가가 1:1 교습을 통해 체계적인 노하우를 전수·교육하는 시스템이다. 연습이 끝난 후 교류의 시간을 가지며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와 지도를 통한 기술력 향상뿐만 아니라 낯선 연습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여 본인의 최고 역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될 곡은 모듬북 협주곡 ‘타’, 대금산조와 관현악을 위한 산조, 거문고 협주곡 ‘비상’, 해금 협주곡 ‘다랑쉬’, 비파 협주곡 ‘연어’와 지휘 협연자의 관현악 ‘공간이동’이다.

모듬북 협주곡 ‘타’는 휘모리와 엇모리로 구성된 곡으로 관현악과 모듬북이 어우러진 신나는 음악이다. 특히 ‘타’는 솔로부분의 경우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리듬을 바꿔 연주할 수 있어 연주자마다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재미있는 곡이다.

 


서용석류 대금산조와 관현악을 위한 산조는 남도음악에 뿌리를 두어 판소리의 맛을 살리고 있으며, 진양조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구성돼 있다. 소리단음에 뿌리를 두고 있고 가락의 기경결해가 분명하고 은은하며 날카롭고 짜임새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거문고 협주곡 ‘비상(備翔)’은 거문고 독주곡 ‘갈등’을 협주곡으로 편곡한 곡이다. ‘갈등’이 절제를 표현했다면 거문고 협주곡 ‘비상’은 관악, 현악 등 잘 갖추어진 관현악 편성의 협주곡으로 미세한 감정의 갈등과 그 갈등을 이겨내고 비상(備翔)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해금 협주곡 ‘다랑쉬’는 제주도의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산(오름) 이름인 ‘달(다랑=月)+산(쉬=山)’을 의미한다. 이 곡은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우리 선조의 고단한 삶을 표현한 곡이다. 제주도 ‘다랑쉬’란 장소에서 벌어졌던 슬픈 역사(제주 4.3 항쟁)와 그 장소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노인, 부녀자, 아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비파 협주곡 ‘연어’는 안도현의 시 ‘연어’를 읽고 느낀 감흥을 표현한 작품이다. 가야금 독주곡으로 작곡한 곡을 비파 중주곡으로, 다시 비파 협주곡으로 작곡됐다. /박국원기자 pkw09@


 


유 태 상 타악 연주자 · 이 석 종 수석단원

모듬북 협주곡 ‘타’ 협연… ‘흥’으로 통하는 멘토·멘티

유태상 “나만의 느낌 담은 연주 완성해 무대 설 것”

이석종 “글로 치면 좋은 문장… 조금만 다듬으면 돼”


모듬북 협주곡인 ‘타’의 협연 무대에 오르게 된 예비 명인인 유태상(27) 씨를 지난 13일 경기도국악당 연습실에서 만났다.

솔로연주 부분에서 빠른 가락으로 모듬북을 두드리는 그의 얼굴은 열정으로 가득해 보였고, 연습을 마치고 조광석 도립국악단 부지휘자의 세심한 코치를 받아들며 힘있는 목소리로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그에게서는 젊의 패기도 느껴졌다.

연습실 뒷편으로는 그의 멘토를 맡은 이석종 수석단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연습을 마치고 함께 연습실을 나오는 두 사람은 어딘가 느낌이 비슷하다. 우리네 표현으로 ‘흥’이 묻어나 보이는 밝은 얼굴에 가득한 웃음기까지.

유 씨는 청주 수곡중학교 재학 당시 ‘놀이마당 울림’에서 동아리 교육을 나온 임용근 선생(현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단원)과의 만남을 계기로 국악에 빠져들었다. 이후 충북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타악을 전공했다.

재학시절 여러차례 무대에 오르면서 그는 무대 위에서의 긴장감과 연주를 마친 후 느끼는 해소감, 그리고 관객의 박수 소리에서 받아드는 쾌감에 매료됐다.

그는 이번 ‘명인을 꿈꾸다’에 아내와 함께 신청했다. 27살의 나이에 벌써 결혼 2년차라니 놀랍다. 아내는 가야금을 연주하는 동갑내기다.

우연히도 그의 멘토인 이석종 수석단원 역시 가야금 연주자인 아내를 두고 있다. 이 단원의 아내는 같은 도립국악단 소속의 이은기 부수석단원. 국악부부에 다루는 악기까지 꼭 같은 유 씨에게 이 수석단원은 “가야금은 산조가 많아 장구를 잡아 함께 연주하며 교감할 수 있어 좋다”며 “성격이 다른 악기를 다루면서 서로의 소리를 채워주면 보다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은근한 조언을 전했다.

유 씨는 “그루브적인, 느낌을 중시하는 타입”이라며 자신의 연주 스타일을 소개했다. 그가 연주할 모둠북 협주곡인 ‘타’는 협주자의 스타일이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가 중요한 곡으로 그에게 맞춤 곡인 셈이다.

이석종 수석단원은 “무율악기인 모둠북의 특성상 리듬의 강약만으로 이미지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관객에게 서사를 전하기 어렵다”면서 “유태상 씨는 글로 비유하면 좋은 문장을 가지고 있다. 조금만 다듬으면 좋은 서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멘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매일 같이 다른 가락으로 솔로 파트를 구성하는데 노력을 쏟고 있는 유태상 씨는 “남은 기간 나만의 느낌을 담은 연주를 완성해 무대에 설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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