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눈 전시지원 공모 작가인 김주희와 김명아 작가 개인전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제1, 2전시실에서 각각 열린다.
김주희 작가의 ‘추억, 그 기억의 잔상’은 화려한 도시의 야경, 겹쳐진 자유여신상과 이순신장군, 여러 각도의 이미지가 겹쳐진 숭례문, 수원화성 등 익숙한 풍경과 사물이 어둠 속에서 화려한 색으로 펼쳐진다.
김 작가는 한 가지 물건이나 장소, 시간 속에 이미지를 중첩해 색다른 모습으로 그려낸다. 이러한 중첩은 묘한 형태적 흔들림과 같은 일루전을 만들며 몽환적 분위기를 선사한다.
중첩된 이미지는 특별히 내용이나 의미가 읽혀지기 보다 단순히 각각 다른 이미지의 버무림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결과를 가져온다. 또 그림의 소재들인 자유여신상, 수원화성 등은 작가의 추억과 깊이 연관된다.
그는 “사랑하는 것이 생기면 어김없이 카메라에 담는다. 여러 번 담아 그 장면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 낸다. 그것은 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라며 “겹치고 겹쳐 그 이미지가 흐려져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그 추억의 이미지가 선명해진다. 그렇게라도 그 소중했던 순간을 잊지 않고 싶고 여러 번 간직하고 싶다”고 작품에 담긴 추억을 회상했다.
김명아 작가의 ‘사람+사람’에서는 가시가 돋힌 듯한 신랑·신부의 얼굴, 네모난 통안에 갇혀 보이지 않는 신체의 일부 등 완전한 인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청각장애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다.
또래관계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0대 때는 친구들과의 대화에 빠르게 참여할 수 없어 교유관계에 어려움이 많아 자괴감이 무척 많이 들었지만, 20대가 되면서 인터넷과 메신저의 발달로 의사소통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생활이 가능했다.
하지만 30대가 되면서 결혼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또 다른 역할과 관계를 생각해야 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그 속에서 맺는 인간관계의 양상도 달라지는 등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나의 정체성이 새롭게 형성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상황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감정의 형태, 서로간의 교감에 대해 다양하게 드로잉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각장애 아이들을 비롯해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이 작업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문의: 031-244-4519)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