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교육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 후보 3인과 진보진영 후보 1인간의 대결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태 후보, 인천대 총장 출신 안경수 후보, 인하대 총장 출신 이본수 후보가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고,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회장 출신 이청연 후보가 진보 진영으로 분류됐다.
현재 보수 후보의 분열로 표심이 갈리며 이청연 후보가 다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만 보수 후보들 개별 지지도가 이청연 후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시교육감 후보들은 물론이고 교육감 선거가 다른 선거에 비해 낮은 인지도와 유권자들의 낮은 관심으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선거 당일까지 누가 더 얼굴알리기에 성공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후보간 단일화 과정에서 생긴 후유증 봉합 여부도 선거 결과 관전 포인트다.
☞ 경기신문·㈜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인천시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유선(70%)+무선(30%) RDD(임의전화걸기)를 통한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응답률은 2.3%다. 그밖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후보지지도
보수 진영 3인, 진보 진영 1인 간 대결구도에서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진보 진영의 이청연 후보가 23.6%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이본수 후보가 15.6%, 안경수 후보가 10.5%, 김영태 후보가 9.9%의 지지를 얻었다.
이청연 후보는 동부·남부·중앙·서부도서권 등 전 지역에서 20%대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이본수 후보의 경우 50대와 60대 이상 응답자에서 각각 20.5%, 20.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수 후보 간 분열 양상이 이청연 후보에게 큰 반사이익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0.4%에 달했고 보수후보들과 진보단일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얼굴 알리기로 후보들이 얼마 만큼 인지도를 끌어올리는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39.1% “교육계 비리 근절 가장 시급”
■교육현안
나근형 현 교육감이 승진청탁 등의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영하듯 인천시교육감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현안으로 교육계 비리근절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시급현안을 묻는 질문에 39.1%가 교육계 비리 근절을, 21.6%가 공교육 정상화 등을, 16.5%가 학교폭력·학교안전 문제를, 8.1%가 학력신장방안을, 7.2%가 낙후지역 교육여건 개선을 각각 선택했다. 기타·잘 모름은 7.5%다.
현재 나 교육감은 2011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급 이상 시교육청 직원 5명에게서 해외 출장이나 명절 시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17차례에 걸쳐 총 1천926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13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17개 교육청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의 종합 청렴도는 15위이다. 이를 의식해 후보들도 하나같이 ‘부패 척결과 투명 행정’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김수우기자 ks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