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구름많음동두천 25.6℃
  • 흐림강릉 29.7℃
  • 구름많음서울 26.8℃
  • 구름조금대전 26.8℃
  • 맑음대구 28.9℃
  • 맑음울산 28.4℃
  • 구름많음광주 26.6℃
  • 맑음부산 27.6℃
  • 구름많음고창 26.5℃
  • 맑음제주 28.5℃
  • 구름많음강화 24.8℃
  • 맑음보은 24.6℃
  • 맑음금산 26.1℃
  • 맑음강진군 25.5℃
  • 맑음경주시 26.4℃
  • 맑음거제 26.6℃
기상청 제공

5色 창작둥지에 풍성한 문화장터까지… 이 동네 예술이네

경기문화재단-평택시 손 맞잡고
군사기지 주변마을 재생프로젝트

 

경기문화재단과 평택시는 지난해 2월 초 문화예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서해안 시대의 국제도시로 부상하는 평택시를 창조적인 문화도시로 구축하기 위해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예술 부문 노하우와 인프라를 적극 지원받기 위해서다.

평택시는 지난해 3월부터 고덕국제신도시조성사업, 삼성전자, LG전자,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산업기반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역동적인 도시로 떠올랐다.

특히 대규모 주한미군부대가 이전함에 따라 지역특유의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는 만큼 지역 재생활동과 시민의 문화예술 역량 강화 등 도시문화 육성을 위한 전략적 방안이 필요했다.

이에 시는 다양한 문화예술기관 운영, 문화예술 창작지원 및 보급, 각종 문화정책개발, 문화예술 교육 등 전문적인 문화사업 노하우를 갖춘 문화재단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재단은 협약에 따라 ▲안정리 등 미군 주둔지역의 창조적 지역재생을 위한 특성화사업 실행 ▲도시의 성장에 걸맞은 문화도시 전략 확립 ▲문화·예술·관광 특성화 공간 자원 발굴 및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문 인력 참여 및 지원, 교류, 네트워크 제공 ▲기타 문화도시 발전을 위한 각종 협력 및 자문 역할 등을 수행한다.

우선 문화를 통한 미군기지 도시의 재생과 활성화를 위해 3년 지속 사업으로 평택(문화)사업추진단을 파견해 ‘군사기지 주변 마을 재생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차를 맞는 이 사업이 올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 지 알아본다.



안정리 등 주한미군부대 이전 따라

창조적 문화도시 구축 사업 2년차



올해 3월 옛 보건지소 리모델링한

팽성예술창작공간 Art Camp 개관

건물 2동 전통 오방색으로 꾸민

예술가·주민 창작 커뮤니티 공간



로데오거리 ‘마토예술제’ 개최

세월호 사고로 공연 전면 취소

내실있는 마켓·체험 등 손님 북적

3천명 성황… 외국인 관람객도 증가

상인·주민 적극 동참 지역재생 성과

 


 




◇옛 보건지소가 창작공간 Art Camp로 변신… 커뮤니티 공간화 활성

경기문화재단과 평택시는 지난 3월 7일 평택 팽성읍 안정리 지역특성에 맞는 상징성과 미래상을 담은 문화예술 거점공간인 ‘팽성예술창작공간 Art Camp’를 개관했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마을 주민과 지역예술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개관식 식전공연으로 선보인 커뮤니티 연극 ‘새빨간 백일몽’은 극단몸꼴과 안정리 중장년 여성들이 함께 굴곡진 여성들의 삶을 유쾌한 퍼포먼스로 담아낸 것으로 뜨거운 몸짓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마토예술제(마지막 토요일 예술제)로 관계를 맺어온 지역예술가들이 2층 공방을 꾸미고 이날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다린 S 콘크라이트 미육군 험프리 수비대 사령관, 설치미술가인 최정화 공간디자인 총감독, 팽성읍 12개 단체 주민대표 김은숙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도 거행했다.

‘팽성예술창작공간 Art Camp’는 시와 재단이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평택 K-6 미군기지 주변마을 재생프로젝트 일환으로 안정보건지소를 리모델링한 예술가와 주민들의 창작 커뮤니티 공간이다. 최정화가 공간디자인 총감독을 맡았고, 재단에서 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게 된다.

지하 1층, 지상 3층, 2동의 건물은 커뮤니티 카페, 마을사랑방, 연습실, 공방, 오픈갤러리, 옥상정원으로 나눠지며, 우리 전통문화의 오방색인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다섯가지 색으로 구성됐다.

‘옛것과 새것’, ‘일상과 예술’의 조화는 최정화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팽성예술창작공간 Art Camp’가 향후 ‘안정리 마을 재생프로젝트’의 작은 씨앗이 될 것을 의미한다.

1층 ‘보글보글 카페’에서는 건강차·건강음식 뽐내기, 가족·연인의 쿠킹 클래스교육, 다문화 푸드나눔 파티, 바리스타 창업교육 등 음식을 통한 다문화 커뮤니티 활동이, 2층 ‘와글와글 연습실’과 ‘뚝딱뚝딱 공방’, ‘오픈갤러리’에서는 커뮤니티연극, 어르신치어리딩, 코스튬 장식구 제작 등 예술가와 주민들의 창작활동이, ‘소근소근 회의실’에서는 상인CEO수업, 마을인문학세미나, 주민토크 등 주민역량강화 활동이 이뤄진다.

1층 마당과 3층 옥상은 주민들과 텃밭을 가꾸어 녹지화해 마을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된다.

시와 재단은 조성된 창작공간을 거점으로 안정리 마을프로젝트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마을정원 만들기, 안정리 가구골목 프로젝트, 안정 에코뮤지엄 등 부대 앞 거리풍경과 다문화 문화, 생활방식, 지역환경의 강점을 강조해 낡고 오래된 마을풍경의 매력도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한편, 조성된 예술인광장을 확대시켜 예술작가들이 상주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보다 풍성해진 마토예술제

지난달 31일 오후 1시 평택 팽성읍 안정리 캠프 험프리스(K-6) 앞 로데오거리.

지난 4월 26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마토예술제가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격 취소됐다가 이날 첫 포문을 열었다.

범국민적 애도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공연 기획 부분을 전면 취소하고 플프마켓(플리마켓+프리마켓), 체험 공간, 먹거리 공간 등의 내실 있는 축제를 지향한 이번 예술제는 주최 측의 예상관람객 1천500명을 훌쩍 넘은 3천여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외국인 참가자와 가족단위의 외국인 관람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평택시 안정리 지역재생사업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예술제는 안정리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마토예술제에 동참,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안정리 이탈리안 레스토랑 2곳과 중식당, 햄버거 가게 등 5곳에서 외식상품권을 협찬했고, 팽성읍 소외 아동 봉사단체 ‘하나회’의 아나바다 행사 ‘1만원의 행복’이 마토예술제로 자리를 옮겨 안정리 마을재생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그 외에 평택21세기병원의 구급차 지원과 무료건강검진 서비스 또한 마토예술제의 슬로건인 ‘풍요와 나눔’을 잘 보여줬다.

이와함께 이번 행사에는 평택시의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한미문화예술위원회’를 중심으로 K-6 내 봉사단체인 USO(미군 위문협회)가 부대 내 행사 홍보와 통역을 지원하고, 평택시가 대외 홍보와 자원봉사자 모집을 맡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처음으로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미문화예술위원회는 앞으로 개관한 팽성예술창작공간의 프로그램 운영과 더불어 마토예술제, 코스튬플레이 페스티벌, 마을 정원 조성 프로그램 ‘마을이 꽃이다’ 등 앞으로 진행될 ‘안정리 마을재생 프로젝트’의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자발적인 참여자의 모집을 통한 공간 구성’이라는 면에서 예술제라는 본래의 취지를 매회 담아내기가 쉽지는 않다”면서 “참여자와 관람객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지역의 환경 이미지 개선과 경제적 도움을 위해 지역민과 함께 문화를 기반으로 한 신나는 예술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