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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내세운 ‘山城이지만 王宮’ 세계서 인정받다

 

2009년 道, 잠정목록 신청서 접수
작년 1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
자문기구 이코모스 ‘등재 권고’ 제출

이달 결정되면 ‘11번째 세계유산’
문화 국격 상승·관광객 증대 등 기대

道, 국내 최다 세계유산 보유 지자체
수원화성-조선왕릉 ‘관광벨트화’ 등
단·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이미 수립

최종 승인만 남은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상황으로는 문화재청과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 2009년부터 흘려온 땀의 결실이 15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맺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평가결과보고서에서 ‘등재(Inscribe) 권고’로 평가해 유네스코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등재 권고가 이뤄지면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한 등재가 확실시된다. 등재가 결정되면 한국은 11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며, 유산 보유국의 문화 국격 상승은 물론 문화국민으로서의 자긍심 고취, 국내·외 관광객의 증대에 따른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큰 성과를 얻게 된다.

이에 경기신문은 창간 특집으로 현재까지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현황과 등재의 의미, 등재 후 진행되는 사업 등에 대해 살펴본다.

◇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어떻게 추진됐나

경기도는 2009년 2월 27일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첫 단계로,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접수했다.

접수된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는 같은해 4월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후 6월 세계유산 등재 잠정목록 후보로 선정됐다.

경기도는 남한산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중세 유럽 산성 성곽과의 차별성 등 무언가 특화된 가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내세운 무기가 ‘비상시의 왕궁’(emergency palace)이었다. 산성이기는 하되 그것이 엄연한 왕궁이며, 더구나 그런 왕궁이 병자호란이라는 비상시국에서 경영된 점을 내세운 것.

또 남한산성 행궁지에서 발굴된 동아시아 최대의 초대형 기와와 50m 길이의 7세기 통일신라시대 건물지(군창지로 추정) 유적, 수어장대와 숭렬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연무관 같은 기념물, 남한산성소주 등 유·무형의 유산들도 앞세웠다.

그 결과, 2011년 2월 남한산성은 세계유산 우선추진 대상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1월 제반 준비를 거쳐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에 의뢰한 남한산성 현지실사를 지난해 9월 진행했으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4월 9일 이코모스가 평가결과보고서에서 ‘등재 권고’로 평가해 유네스코에 제출한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우리나라가 제출한 등재기준은 (ii), (iv), (ⅵ)였으며, 이코모스에서는 (ii), (iv)만 인정했다.

등재기준 (ii)는 ‘특정 기간과 문화권 내 건축이나 기술 발전, 도시 계획 등에서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가 되며, (iv)는 ‘인류 역사의 중요 단계를 보여주는 건물, 건축,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탁월한 사례’에 해당한다.

인정받지 못한 (ⅵ)는 ‘중요한 사건, 살아있는 전통, 사고나 신념, 탁월한 보편적 중요성을 갖는 문학과 예술작품과의 직접적이거나 가시적인 연관성’이었다.



◇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의미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크게 남한산성, 국가, 경기도 차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남한산성 차원에서는 병자호란 치욕의 상징에서 세계가 인정한 우리 선조의 자주정신과 국난극복의 결정체로서의 이미지 전환이 가능한 것은 물론 남한산성 보존관리에 대한 국비 지원이 크게 확대된다. 등재 전에는 남한산성, 남한산성행궁 등 국가사적 외에 수어장대 등 경기도지정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이 전액 도비로 진행됐지만, 등재가 확정되면 국비 70%, 도비 30%로 전환된다.

국가적 의의로는 첫째, 유네스코와 이코모스 등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대외적으로 그 유산이 세계적으로 단 하나밖에 없는 가장 가치 있는 유적임을 공인받는다는 것이다.

또 유산의 소유권이 변하지 않으면서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게 돼 유산의 보존과 관리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불어 국내·외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수입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유사 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를 통해 기술적·재정적 원조도 가능해 진다.

경기도 차원에서는 경상북도(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지구, 한국의역사마을)와 함께 수원화성, 조선왕릉(40기 중 31기), 남한산성까지 총 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내 최다 세계유산 보유 광역 지자체가 돼 문화도시로서 위상이 크게 오른다는 점이다.

또 국내 성곽 문화유산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광역 지자체가 된다. 현재 남·북한에는 모두 3천여개의 성곽 및 산성이 존재하는데, 이 가운데 평지성(수원화성)과 산성(남한산성)을 모두 등재한 성곽군사행정 도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

이와함께 그 동안 중앙정부(문화재청)가 주도하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서 국내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민간전문기구를 활용한 세계유산 등재를 성공한 최초의 사례로, 타 등재 추진 지자체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다.

 

 

 



◇ 문화유산 등재 이후 경기도의 종합발전계획

경기도는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를 대비해 이미 단·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단기적으로 올해 7월 중 경기개발연구원의 ‘남한산성 등재에 대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발표를 시작으로 남한산성 등재 기념식(24일 예정), 등재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25일)이 열릴 예정이다.

또 9월에는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내판 제작·정비를 완료하는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념 페스티벌 개최(20~21일), 세계유산 남한산성 운영 및 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중·장기계획(2015~2018년)으로는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국제적 기준의 남한산성 유·무형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계획 수립 ▲대폭적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한 방문객 관리시스템 구축 ▲이미 등재된 수원화성, 조선왕릉을 연결하는 문화관광벨트화 등 남한산성을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적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세계유산 전문 연구·교류 기능 강화를 위해 아시아 성곽군사유산위원회 설립, 남한산성이 중심이 되는 아시아 성곽군사유산 네트워크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세계유산 중장기 보존·관리 체계 수립을 위해 ▲남한산성 유형유산 보존관리체계 수립 ▲무형유산 전승 지원 ▲보호구역내 사유지 매입 ▲미지정 문화재 학술조사 ▲남한산성 박물관(전시관) 건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남한산성 등재 기념 정례 축제 개발·운영, 남한산성 다국어 포털 사이트 구축 등 세계유산 콘텐츠 개발·운영과 방문자관리시스템 구축 등 세계유산 관광관리 강화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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