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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지에밥

 

지에밥

/최승범

울안 대숲 스친

초여름 훈풍이



초석자리 지에밥에

뜬구름 드리우면



엄마 앞

아양을 떨며

주섬주섬 먹었지.

-최승범 시집 <명암>에서

문화 가 - 00224<일간> 2002년 6월 15일 창간

 

 

 

유년시절 어머니가 떡을 만들기 위해 만든 고두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시루에 찌는 된밥인 고두밥의 대표가 술을 만들기 위해 만드는 지에밥이 아닐까 한다. 어린 생각으로는 보통의 진밥에 비해 이 고두밥이 좀 특별해 보였을 것이다. 1960년대 먹거리가 없던 전라도 평야지대의 아스라한 기억이다. 남은 콩고물에 진밥조차도 일부러 비벼 고두밥처럼 먹었으니 아마도 군것질이 아니었나 싶은 것이다.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따듯한 기억이다./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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