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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시민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모든 것을 던지고 온 만큼 온몸을 바쳐 인천을 재건하겠습니다.”

유정복 시장의 일성이다.

세월호 참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해진해운에 물류대상을 줬던 송영길 전 시장에게도, 안전행정부 전 장관에게도 막중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세월호 변수’로 인해 개표 막판까지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기자도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개표방송을 주시하며 비상 대기했던 숨 막히는 승부를 잊을 수 없다.

결국 인천시민은 ‘연임이 아닌 변화’를, ‘똑 부러지는 야당이 아닌 힘 있는 박심(朴心)’을 선택했다.

유 시장은 ‘아마추어 시장이 아닌 전문가 시장, 힘 있는 시장’을 내세우며 “지난 4년간 타 광역단체와 달리 지지부진, 퇴보일로에 놓인 인천의 재건을 위해 차원이 다른, 대규모 투자 유치와 국비확보를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당선인 신분으로 2차례 국비확보를 위한 ‘중앙’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1차로 정부 서울청사를 찾아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등 10여명의 장관과 연쇄 회동을 갖고 국비지원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6월20일에도 당 지도부를 직접 만나 내년도 예산 확보를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2조835억원의 국비 신청액으로 시는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 연장, 로봇랜드 조성 등 주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유정복 시장은 송 전 시장의 측근비리를 지적했던 만큼, 공명정대한 인사발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공약대로 내부 공직자 중 비서실장을 선정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이홍범 시 예산담당관을 선임했고, 시 대변인은 우승봉 전 안전행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발탁했다.

이 비서실장은 인천시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공직사회에서 원만한 대인관계와 깔끔한 업무 처리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 선임배경이다.

우 대변인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대 언론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안행부 근무 시절부터 유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메시지 관리를 맡아온 인물로, 대변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 시장은 “앞으로도 학연, 지연 등 어떠한 친소관계의 고려 없이 철저히 전문성, 능력 위주로 인사를 해나갈 방침”이라며 “인사청탁은 제 임기 중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300만 인천시민의 열망을 품은 민선 6기의 수장,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봤다.



- 송영길 전 시장이 패배하고 유정복 시장이 승리한 이유는 각각 무엇인가.

송영길 전 시장이 나름 현장중심의 시정을 펼치고자 했고, 재정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아시안게임을 잘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인천시의 부채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했고, 오히려 13조원으로 부채를 늘려 시 재정 상태를 전국 최악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측근들의 비리로 인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은 명백한 과오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민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걱정과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정리하면, 선거 승리는 1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부채와 각종 현안에 봉착한 인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장관직, 의원직을 버리고 달려온 ‘힘 있는 전문가’를 높이 사준 결과라 생각한다.

 

 

 



- 세월호를 비롯한 엄숙한 정국에서 주된 선거 전략은 무엇이었나.

선거 초반 송영길 전 시장과의 인지도 차이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진실을 택해 주셨다’고 믿는다.

저는 기본적으로 선거라는 것이 ‘후보를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길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이었지만 시민들께 ‘진정성 있는 약속’을 알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했다.

저의 정치여정은 늘 진정성이 동반됐고 끝내 그 진정성을 올곧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

선거 승리를 위한 특별한 왕도가 있다고 생각지 않고 꾸준히 시민들께 다가가면서 저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진심을 알려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시민들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평가 받도록 하겠다.



- 희망인천준비단(인수위)을 통해 민선5기 시정부를 종합평가했다. 어떤 점들이 주목되고, 어떤 점들이 시급히 개선돼야 하나.

지난 6월 중순부터 인천시정 총괄보고를 비롯해 현안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총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간 시 행정의 방향이 ‘오직 시민만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하는 시정’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천이 부정·부패·부실 도시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도 그렇고, 갖가지 중요한 사업들이 진척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의 문제라고 본다.

저는 군수, 구청장, 시장의 경험과 3선 국회의원, 2번의 장관직 수행을 통해 얻은 모든 경험과 성과를 오직 인천을 위해 다 던져 버린 사람이다.

단 한 점의 사심도 없다. 오직 시민만을 위해 일하겠다는 일념뿐이다.

인천시 공직사회도 시장인 저를 필두로,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변화시켜 나가겠다.



- 유정복 시장의 100대 공약 중 임기 내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것들은, 또 그 방안은.

시급한 현안이 각 분야별로 상당히 많다.

당장 부채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또 도시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교통인프라도 새로이 구축해야 한다.

원도심을 재생하기 위한 방안들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하고, 동시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도 향상해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에 앞서, 전체적인 시정의 비전을 어디에 둬야 할지 생각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인천의 도시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본다.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가치의 상승이 전제돼야 한다.

개별사업 추진도 최대한 인천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선택과 집중하는 모든 사업들이 하나의 커다란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청렴하고 전문적인 인사 발탁과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서실장은 측근이 아니라 공무원 중에서 발탁해 임명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리고 곧바로 실행했다.

이것은 단순히 친소관계에서 비롯된 인사가 아닌, 전문성을 철저히 고려한 체계적 인사발탁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다.

물론 저의 시정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 일을 해야 하는 필요성도 있다.

그래도 원칙적으로 철저하게 능력, 경력, 전문성 등을 적용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인사에 있어 출신이나 개인적 성향에 좌우되는 일은 없을 뿐더러 사심 없이 객관적이고 공평무사한 인사를 할 생각이다.

누가 그 업무를 제일 잘 할 수 있는지, 조직 전체의 질서와 조화는 어떤지 등 종합적으로 심사숙고해 정하겠다.



- 취임을 맞아 신임 시장에게 기대가 큰 시민들에게 한 말씀.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그동안 인천은 그 잠재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 발전이 지체됐다.

행정의 맥을 정확히 짚고 중앙과 원활하게 통하는 제가 시장으로 취임된 만큼, 새로운 변화를 통해 인천의 발전을 견인하겠다.

‘인천발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씀드렸던 그 절박함을 항상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운 인천, 우리나라를 뛰어 넘는 인천, 그리고 300만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위대한 인천시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글┃김종국 기자 kj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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