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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첫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된 이청연 교육감.

이 교육감은 취임 인터뷰에서 “잔머리 굴리지 않겠다”며 인천교육 수장으로서의 향후 행보를 짧고 굵게 밝혔다.

그는 “초등교사 출신으로 교장, 교감도 안 해본 사람이 교육감이 됐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사심 없이 아이들을 위해 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교육감의 핵심 공약은 ‘혁신학교’ 설립이다. 현재 인천에는 딱히 내세울 만한 혁신학교가 없다.

오는 2015년 10개 혁신학교 지정을 계획한 그는 “혁신학교는 교육본질을 찾아 나선 학교로, 비뚤어진 교육을 바로 잡겠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진보교육감들이 혁신학교를 들고 나서니까 폄훼하는 의견이 있는데 성숙하지 못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민선 6기 인천 교육행정을 이끌어갈 이청연 교육감을 직접 만나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두터웠던 보수진영의 후보들을 물리치고 승리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인천교육 변화의 열망이 컸던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동안 인천교육은 부끄러운 교육, 낡은 교육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는데 이제 새로운 시대와 패러다임에 맞는 교육이 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모아져 시민들이 저를 선택한 것이라 생각한다.



- 인수위원회 명칭이 ‘행복교육준비위원회’였다. 문용린 전 서울시교육감이 내세웠던 ‘행복교육’과 겹치는데.

용어 선택은 특별히 누가 썼나, 안 썼나를 놓고 고민하지 않았다.

다만 시민들에게 설명이 필요 없는 쉬운 용어를 사용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문용린 전 교육감이 사용한 것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썼는지도 몰랐다.

다만 우리 교육이 행복해야 하지 않나, 교사들이 행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들이 행복한 교육이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본다.

 

 

 



- 전임 교육감의 교육행정을 평가한다면.

총체적 난국이다. 실패한 행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교육행정은 모두에게 믿음을 줘야하는데 전 교육감이 스스로 인사비리를 저질렀다.

객관적이고 공명정대한, 불만이 없는 인사가 아니라 믿음을 저버린 인사가 됐기 때문에 교육공무원들은 불신할 수밖에 없고 시민과 학부모들 역시 말할 것도 없다.

또 하나를 말하면 소통이 부재했다고 본다.

초등 교장단, 중등 교장단 대표들과 만났는데 그들이 말하기를 자기 평생 동안 현직 교육감과 이렇게 이야기를 나눠 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간 끝까지 경청하는 교육감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일방통행식 교육행정, 소통부재의 교육행정이 인천 교육을 늪에 빠뜨렸다고 평가하고 싶다.

또 학력신장에 대한 부분은 전임 교육감이 끊임없이 내걸었던 교육현안 중 하나였지만 학력을 높이지 못했다. 정책방향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교육문제의 해법은 교육청 어디에 앉아서 찾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교육 살림을 이끌어가는 중심주체인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가장 좋은 답을 찾아낼 수 있다.



- 그렇다면 이 교육감의 인사 철칙은 무엇인가.

다들 전문성을 갖고 있지만 능력 있고, 일 열심히 하고, 성실한 사람을 발굴해 내는 일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학연, 지연에는 전혀 관심 두지 않겠다. 능력 있는 일꾼을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시스템을 만들겠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감 자신이다. 교육감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철저하게 인사 원칙을 지키겠다. 앞으로 인사를 부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예 불이익을 줄 거다.


 

 

 


- 다양한 공약 중 임기 내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공약은.

공약은 크게 교육복지의 확장과 혁신학교 설립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교육복지는 ‘보편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무상급식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는 실시되고 있지만 인천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가장 먼저 실행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두 번째 혁신학교 설립은 새로운 공교육 정상화의 길로 가기 위한 방법이다.

혁신학교를 통해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우리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보이겠다.



- 혁신학교 설립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2015년도에 10개 학교를 지정하려고 한다. 가장 어려운 지역, 어려운 학교부터 시작하겠다.

현재 동구를 첫 출발지로 삼고 있다. 7월 중 혁신학교추진단을 구성해 올 10월까지 모든 밑그림을 완성할 거다.

한 학교당 1억에서 2억 정도 예산이 필요한데 구청과 교육청이 부담을 같이하면 할 수 있다.

혁신학교의 철학 중 으뜸은 자발성이다. 자발성이 없으면 혁신학교를 꾸려나갈 수 없다. 스스로 해야 한다.

억지로 떠맡는 것은 혁신학교 철학과 맞지 않기 때문에 모집을 통해 교사를 뽑으려 한다.

물론 혁신학교를 시작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거다. 그래도 시작하겠다. 혁신학교에서 공교육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



-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의견도 듣고 싶다.

전교조 법외노조와 관련해서는 최종 법원 판결을 기다리겠다.

만약 교육부나 중앙정부로부터 바르지 않은 지침이 있을 경우 시정을 요구하는 등 의견을 분명히 밝히겠다.

부당한 지시가 있을 경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바로 잡아야 올바른 교육행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교육감은 지역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시민의 직접선거를 통해 당선된 시민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겠다. 중앙정부 지침에 순응하는 교육감은 시대착오적이다.



- 인천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인천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 당선시켜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간 인천교육은 아이들을 힘들게 했다. 학부모들의 걱정도 덜어드리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교육은 인천시민들을 부끄럽게 했다.

시민들은 이제 인천교육이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고, 그 변화를 주도할 인물로 이청연을 당선시켰다.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 ‘부끄러운 인천교육’에서 ‘부러운 인천교육’으로 변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

글┃조현경 기자 ch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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