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흐림동두천 25.6℃
  • 흐림강릉 30.1℃
  • 구름많음서울 26.5℃
  • 구름많음대전 26.7℃
  • 맑음대구 26.5℃
  • 맑음울산 25.8℃
  • 구름많음광주 26.4℃
  • 맑음부산 26.7℃
  • 맑음고창 26.1℃
  • 맑음제주 27.7℃
  • 구름많음강화 24.7℃
  • 구름조금보은 26.1℃
  • 맑음금산 26.3℃
  • 맑음강진군 24.9℃
  • 맑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6.0℃
기상청 제공

복합리조트로 경제회복 불 지피나?

긴급진단-카지노리조트 빛과 그림자

기대에 부푼 인천경제청

카지노 중심 탈피 관광객 수요 충족 시설 필수

영종도는 ‘집적화·대형화·복합화’ 최적지

경제 파급효과는 물론 5만7천여명 고용 증가



‘반기’ 든 전문가들

카지노 집적화는 가장 저급한 서비스산업 양산

경제 통해 수만명 일자리 창출 논리는 ‘허구’

세계적 테마파크 조성이 ‘더 적합’ 목소리도



1.카지노리조트로 인천경제 살아날까

2.카지노 왜, 대단위 복합리조트이어야 하나

3.누구를 위한 카지노리조트인가



카지노를 비롯한 서비스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집적화’가 필수 요소로 꼽힌다.

카지노 중심의 시설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컨벤션 시설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여가와 비즈니스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양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집적화는 카지노 사업의 전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제1의 복합리조트 대국인 마카오의 2013년 카지노 매출액은 4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출액은 라스베이거스(7조원)의 7배 규모로, 마카오는 약 35개의 복합리조트와 카지노호텔을 운영 중이다.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관광산업이 살아나 경기회복을 이룩한 나라도 있다. 바로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2개 복합리조트와 카지노호텔을 운영, 2012년 매출액이 약 6조1천억원에 이르렀으며, 약 6만명의 고용창출효과와 함께 국내총생산(GDP)이 2% 상승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를 집적화·대형화·복합화의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 인천국제공항이 영종도에 위치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건 덕에 현재 마카오나 싱가포르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3곳을 투자할 경우 경제효과가 운영단계인 1년차에 8조원의 생산이 유발된다”며 “이후 지속적으로 관광수입이 개선돼 2018년에는 4조3천억원에서 2024년 7조4천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복합리조트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도울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미 인천지역 대학 카지노 관련 학과와 MOU를 체결해 졸업 후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향후 5만7천여명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카지노장과 부대시설이 같이 묶여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인천시와 경제청의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류권홍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카지노, 숙박, 컨벤션, 엔터테인먼트를 묶어 집적화를 꾀하는 카지노 산업은 가장 저급한 형태의 서비스 산업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싱가포르와 마카오는 제조업이 불가능한 사회적 구조로 인해 도박산업에서 돌파구를 꾀했지만 우리사회는 고질적 고용불안, 비전문성 등 서비스산업이 대단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 과잉 공급되고 있는 카지노 사업의 최 후발 주자로서 중국 요우커의 피를 빨아 먹겠다는 아주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오 인천YMCA시민사업 위원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창출된다는 5만7천명의 신규일자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은 “지난 2004년 전국 13곳이었던 카지노장을 정부가 3곳을 추가승인하며 내걸었던 주장(수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이 지금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3곳 모두를 합쳐 약 1천600명이 고용됐을 뿐 양질의 직장도, 우리 자녀들에게 떳떳하게 권할 만한 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전국 외국인전용카지노장 16곳에 고용된 인원이 모두 합쳐 약 4천990명으로, 수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논리의 허구를 꼬집었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도 “온 가족이 함께 가는 나들이나 관광으로 민속촌이나 테마파크가 아닌 카지노장 부대시설로 어느 누가 가겠는가”하고 반문했다.

그는 “부동산 광풍을 조장해 인천을 덤핑과 과열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영종도가 가진 교통의 접근성을 최대한 살려 카지노가 아니라 세계적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종국·조현경기자 kjk@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