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지칭하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한 백정선 수원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대한 비난여론이 봇물 터진듯 번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9월 19·22·23·25·26일 1·17·18·19면 보도)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여는 동시에 수사의뢰도 이어지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제주도 관광성 연수’까지 함께 한 수원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한 거센 비난속에 수수방관하던 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뒤늦게 기자회견을 갖고 ‘백정선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6일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경기도지부 등에 따르면 고엽제전우회 경기·서울지부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수원시 정자동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과 수원시의회 앞에서 백정선 시의원 규탄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황규승 경기지부장은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에 대해 주민들이 모인 공식석상에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는 것은 시의원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대통령에게 원색적으로 욕설을 퍼부은 백정선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출당시켜라”고 촉구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이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때까지 우리는 경기도당과 수원시의회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백정선 의원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은 집회 당시 당사 문을 걸어 잠그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백정선 의원에 대한 고소,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임모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백정선 의원을 국가 원수에 대한 명예훼손과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으며, 수원남부경찰서와 대검찰청에서도 같은 건으로 제3의 인물과 시민단체 활빈단이 각각 백 의원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제1야당의 시의회 당대표를 맡은 사람의 수준이 이정도라는 것을 알게 되니 기가 찬다”며 “지역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고 착각하는 백정선은 물론 다른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수원지검은 이번 사건을 엄정히 수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백정선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경기신문 보도 등으로 대통령에 대한 욕설 파문을 접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분노를 넘어선 서글픔을 느끼고 있다”며 “백 의원은 책임회피에 급급할게 아니라 수원시민에게 사과하고, 하루속히 의원직을 사퇴해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를 구성,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