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 휠체어펜싱 선수 최초로 패럴림픽에 참가한 김선미(25·사진)는 예선에서 이미 한 번 졌던 홍콩의 유추이와 재대결을 하게 됐다.
치열한 접전 끝에 결과는 15대 9로 패.
유추이는 이후 모든 경기를 승리해 2008베이징패럴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 선수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세계 랭킹 1위인 유추이를 자주 만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그를 이겨보질 못했다”며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난다면 꼭 승리해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휠체어펜싱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하는 김 선수는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다. 이후 병원에서 통원 치료하는 휠체어 펜싱 선수를 만나 운동을 접하게 됐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김 선수는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광저우대회 이후 꾸준히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런던패럴림픽도 참가한 덕에 세계 무대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휠체어펜싱은 비장애인펜싱과 다르게 휠체어를 바닥에 고정시킨 채 경기가 벌어지기 때문에 순간 스피드와 팔 기술이 승패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는 “팔 기술은 좋은 편이지만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해온 것이 아니라서 힘이 부족하다”며 “근력을 높이는 체력 운동도 많이 하고, 남자 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순간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선수의 목표는 장애인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패럴림픽까지 재패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
그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선수로서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싶고, 목표를 이룰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또 “장애인펜싱 경기를 직접 보면 비장애인펜싱보다 화려한 팔 기술을 보고 놀랄 것”이라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민들이 펜싱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펜싱도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강지기자 hk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