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다녀간 인천 시내의 호텔과 식당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한 이들이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약 명소로 떠올랐다.
이날 남·북 고위급 인사들은 오찬 회담을 시작하기 전 송도 동북아무역센터(NEAT) 오크우드 호텔 37층 ‘제네시스’ 미팅룸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이들이 다녀간 뒤로 호텔은 온·오프라인 방문객 수가 급증하며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13일 오크우드 호텔 관계자는 “북한 인사들이 다녀가면서 호텔 홈페이지 방문자의 수가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었다”며 “우리 호텔은 오픈한 지 3개월도 안 됐지만 매체에 대대적으로 소개되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확실히 홍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오찬 회담이 열린 인천시청 앞 한식당 ‘영빈관’도 이번 북한 인사들의 방문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봤다.
남·북 고위급 인사들은 1층 ‘매’실에서 가장 비싼 코스 메뉴인 7만5천원짜리 ‘옥운한정식’을 오찬 메뉴로 먹었다.
영빈관 관계자는 “요즘 북한 고위급 인사들에게 대접했던 옥운한정식을 주문하거나 오찬 회담이 열렸던 매실에서 식사하길 원하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평소보다 예약이 2배 정도 증가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들 숙박업소와 식당은 유명세를 타며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온라인 방문객이 급증해 홈페이지가 마비되거나, 장난전화도 부쩍 늘어 업무에 방해를 받는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영빈관 관계자는 “북한 인사들이 다녀가고 나서 3일동안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장난전화를 걸어 직원들에게 농담을 던지거나 사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정해랑기자 j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