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보수단체들이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하기로 하자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직접 저지에 나선다. 또 같은 시각 진보성향 시민단체도 현장을 찾아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21일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는 오는 25일 오후 1시 임진각에서 전단 4만∼5만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띄워 보내겠다고 예고하며 대북전단을 미리 공개했다.
대북전단에는 ‘산더미 같은 대북지원 쌀이 다 어디로 가고 북 주민이 굶어 죽고 있나’라면서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과 ‘독재자의 비참한 최후’라는 제목으로 후세인과 카다피의 사진 등이 실렸다.
이에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대표 최우원 부산대 교수는 “이미 60년 동안 불안속에서 살아왔는데 지레 더 겁먹을 필요가 없다”며 살포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10일 대북전단을 향한 북한의 사격으로 연천지역 주민들이 한때 대피하고 지난 19일에도 파주지역 군사분계선(MDL)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무력위협 사례가 잇따르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대북전단 살포를 직접 저지하기로 했다.
파주 지역 이장들은 “생존권을 위협받은 주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나가 행사를 못 하게 막을 계획”이라거나 “안보를 이유로 희생하면서 사는 주민들이 불안해서 농번기에 농사일도 제대로 편안히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식업중앙회 파주시지부도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여러 곳에 내걸었고 오두산통일전망대 인근 식당과 임진각관광지의 상인들도 행사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또 파주시민모임 회원 100여 명은 당일 두 곳에서 ‘대북전단 살포 중단 및 한반도 평화기원 집회’를 개최한다./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