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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환풍구 부실시공’ 본보 의혹 제기 사실로

수사본부, 국과수 1차 감정 결과 용접불량 등 확인
설계 맡은 건축사무소 과실 감추려 부실감리 가능성

<속보>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와 관련 본보가 최초로 제기했던 환풍구 자체의 부실시공 및 부실감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10월 20일자 1·19면 등 보도)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 현장 1차 감정 결과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수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과수는 우선 사고 환풍구는 당시 유스페이스몰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던 공연을 보기 위해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가 있던 사람들의 무게에 의해 부재(덮개 지지대)가 구부러지면서 덮개가 환풍구 밑으로 붕괴돼 사람들까지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감정 결과 부재의 구부러짐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용접불량, 지지대 절단, 앵커볼트 미고정 등 부적절한 시공 형태가 보였다며 부실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을 밝혔다.

실제 환풍구는 기본 콘크리트 몸체 상층부에 L자형 홈으로 파 그 안에 덮개를 걸쳐 놓을 수 있는 테두리 지지대를 밀착시켜 시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40곳을 볼트를 이용, 고정시켜야 하지만 사고 환풍구에는 11곳이나 불량 시공이 이뤄졌다.

특히 7곳은 덮개가 무너찐 쪽에 4곳은 반대편에서 나타났으며 9곳은 용접으로 떼우기라도 했으나 2곳에서는 아예 볼트 자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콘크리트 구조물의 L자형 홈의 높이와 지지대의 높이가 맞지 않아 사고 부분으로 가면서 점점 사이가 벌어졌기 때문으로 시작부터 잘못됐기 때문에 고정 작업이 불가능했고 사람들의 무게도 더 버티기 힘들었다.

또 환풍구를 가로지르는 부재의 경우 3.7m짜리 세로 부재는 일체형으로 설치된 반면 6.14m인 가로 부재는 세 부분을 용접으로 이어 붙여 시공한 점도 사고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감리는 무리없이 통과됐다.

설계와 감리를 함께 맡은 건축사무소 측이 자신들의 잘못도 드러날 수 있는 과실을 감추기 위해 ‘눈’을 감았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설계 자체 혹은 시공 과정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수사본부는 추가 수사 등을 이유로 설계도면 공개는 물론 설계도면 확보 여부까지 거부하고 있어 또 다른 부실 시공 등의 흔적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만들고 있다.

수사본부는 출국금지 대상자 11명 중 행사 관계자 6명을 입건한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시공 관계자 6명도 추가로 입건했고 또 다른 2명을 출국금지 시켰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 부실 시공의 흔적이 보이지만 어떻게 설계가 됐으며 부재를 이어서 시공한 것이 문제가 있는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며 “앞으로도 부실 시공 등에 대한 조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규원·이상훈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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