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차로를 양보하지 않는다며 상대방 차량을 막아선 후 삼단봉으로 차량을 부수고 도망갔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차량 운전자 A(30)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50분쯤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방면 하산운터널에서 한 남성이 차량 앞을 가로 막은 뒤 삼단봉으로 앞 유리창 등을 내리치며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두려움을 느낀 A씨는 차량 안에서 경찰에 신고했고, 이 모습을 확인한 가해 남성은 자신의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이 남성은 A씨가 뒤를 쫓자 다시 차에서 내려 삼단봉으로 A씨 차량을 한차례 더 내리친 뒤 도망갔다.
A씨는 사건 직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이 녹화된 블랙박스 파일을 올렸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2차로에서 차량을 운행하던 한 남성이 3차로에 있던 A씨 앞으로 차를 세운 뒤 욕설과 함께 삼단봉으로 차량 앞 유리창을 내리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당시 터널 안에 사고가 나서 엄청 막히던 상황이었다. 우측 갓길로 소방차가 진입하길래 기다린 후 주행하려 하는데 소방차 꽁무니를 따라오는 얌체 차량이 있어서 양보해주지 않았다”며 “주행 중인 내 차 앞을 가로막고 삼단봉으로 전면 유리창과 보닛 등을 마구 내려쳤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가해 남성 인적사항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출석 요구를 할 예정”이라며 “혐의가 인정되면 재물손괴 등을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되자 차주로 추정되는 남성은 사과를 올려 “이슈가 되고 있는 제네시스 오너”라며 “입이 열 개라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고, 여러분의 지탄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