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신임 대표이사를 만나다
365일 발로 뛰는 ‘농협맨의 이모작’ 시작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개척 등 성장 지원
중기센터 직원이 답하는 ‘Yes vs No’ 아닌
수혜자 기업인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게
경기북부조직 보강하고 홍보 기능도 강화
섬유가구 등 신규 특화산업 개발에도 박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입니다.”
윤종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과 동시에 ‘주인의식’과 ‘열정’을 화두로 던졌다.
조직진단 결과 직원들 사이에 주인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서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는 의식구조상 오너(owner) 즉, 출자자가 해당 기업(기관)의 주인인줄 안다. 상대적으로 직원은 머슴이란 소리다”라며 “주인은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하지만 머슴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센터는 직원 스스로 어떻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할지 기안하고, 실행하게 된다”며 “이는 곧 직원 스스로가 이 곳의 주인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표는 “주인의식이 있어야 열의, 열정이 생긴다”며 “중기센터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자신 스스로의 잣대가 아닌 기업인의 잣대로 봤을때 중기센터가 꼭 필요한 기관인지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이사는 경기지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 부회장까지 지낸 농협맨이다. 경기지역 출신이다 보니 지역사정에도 밝다.
농협맨인 만큼 중소기업 금융지원 부분에는 강점을 지녔다.
반면, 중기센터는 금융에 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개척 등 성장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기관이다.
이로 인해 앞서 열린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이같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표는 당시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중기센터는 기업 경영이 아닌 지원 기관이다. 40년간 농협에서 해온 일이 농어민과 중소기업 지원으로 중기센터 업무와 일맥상통한다”며 “부족한 부분은 현장에서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발로 뛰겠다. 애로사항이 생기면 현장에 뛰어 들어가 텐트를 칠 각오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답변으로 정면 돌파 했다.
‘현장 경영’과 ‘열정’이란 키워드로 약점을 넘어선 셈이다.
윤 대표는 또하나 ‘고객 선택권’을 강조했다.
기업 지원 여부를 직원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기업인 스스로 판단·선택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윤 대표는 “도내 4만2천개 기업의 수혜자는 1만5천개 뿐이고, 소상공인 포함 전체 70만5천곳으로 확대하면 수혜 기업은 한계가 있다”며 “중기센터 직원이 지원 여부의 예스, 노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기업인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게 우리의 주된 역할”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올해 중기센터의 역점 추진사업 방향으로 ▲기술혁신·융합형 창업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견인 ▲경기북부 기업지원 및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반 강화 ▲수출기업화 및 해외시장 개척 지원 ▲지원사업 효율성 강화 ▲고객만족 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기술혁신창업과 직접투자를 결합한 창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해 현행 대출 중심의 지원체계를 투자 중심으로 전환한다.
또 경기북부의 주요 특화산업인 섬유산업과 가구산업 육성을 위해 섬유산업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가구제품전, 섬유가구 기술개발지원 등 신규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경영지원본부 등 지원부서를 줄여 북부로 이전시키는 등 북부조직도 보강한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영토의 73.5%에 달하는 FTA 효과를 중소기업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GBC, GTC 등 중기센터 해외 인프라를 철저히 분석해 수출지원의 효율성을 높인다.
중기센터 지원 업무 등을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잘 알 수 있도록 홍보팀 확대, 강화에도 노력한다.
윤종일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의 발전이 경기도,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와 직결되고 국민의 삶의 지리 향상과 바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든든한 지원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